미술과 음식 그리고 경제 이야기
'아는분의 월요미식회' 김치공정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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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김치가 김치 국제 표준이 됐다고?”
최근 한 중국 언론이 ‘중국 김치가 김치 국제 표준이 됐다'고 주장하는 일이 있었어요.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지난달 29일 “중국 김치가 국제표준화기구인증(ISO)를 받았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중국 김치가 김치 종주국인 한국을 제치고 국제 표준을 받은 것이냐며 논란이 되기도 했죠.
사실 국제 표준으로 인가받은 것은 중국식 채소 절임(피클)인 '파오차이’였어요. 두 번의 발효를 통해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인정받는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죠. ISO 공식 문건에도 “김치(Kimchi)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명기되어 있고요. 단지 중국에서 한국 김치를 ‘한국 파오차이’라고 부르는 것을 악용한 사례로 꼽을 수 있어요.
중국은 지난 10월에도 ‘역사왜곡’ 논란을 일으킨 바 있죠. 지난 10월 중국 게임 제작사 페이퍼게임즈의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에 한복이 등장했는데, 한국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제작사가 준비한 이벤트였어요. 그러나 제작사는 “조선족은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로 조선족의 의상인 한복은 곧 중국의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됐어요. 국내 게이머들은 대규모 게임 탈퇴 및 환불로 즉각반발에 나섰지만 페이퍼게임즈는 갑작스레 샤이닝니키의 국내 서비스를 종료함과 동시에 중국 정부의 '동북공정' 주장에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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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김치 논란에서도 환구시보는 “굴욕을 당한 한국 매체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죠. 이에 ISO는 "해당 문건은 김치에 적용되지 않으며 파오차이 표준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고, BBC도 "일부 중국 언론이 사실과 다르게 보도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어요.
이것이 끝이 아니에요.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의 백과사전은 “김치가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서술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최근 바이두 측에 왜곡 내용을 정정해 달라고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는데요. 그러자 바이두 측은 해당 문장을 지우고 “김치가 삼국시대 중국에서 유래한 음식”이라며 왜곡에 가세했어요.
이처럼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시도는 하루 이틀이 아닌데요, 우리도 우리의 것을 제대로 지키기 위한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고민해봐야 할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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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인턴기자 wsjk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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