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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美, 대선 선거인단 투표 일제히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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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단 538명 각주에서 투표

상원의장이 2021년 1월6일 결과 공표

변수 적어 바이든 당선 공식화

트럼프는 ‘불복’… 지지자 75% 동조

세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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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4일(현지시간) 50개주와 수도 워싱턴에서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를 일제히 실시한다. 선거인단 투표는 주별로 실시되고, 각 주가 연방의회에 주별 투표 결과를 우편으로 통보한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상원의장을 겸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의해 내년 1월 6일 공표된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주별로 이미 대선 승자가 결정됐으나 선거인단으로 선출된 ‘신의 없는 선거인’이 개표 결과에 반하는 이른바 ‘배신 투표’를 할 수 있다. 미국의 32개주는 선거인단이 주별 대선 결과에 따라 반드시 승자에게 투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나머지 주는 이런 의무 규정이 없어 배신 투표가 가능하다.

2016년 대선 당시 선거인단 7명이 주별 결과에 반하는 배신 투표를 했다. 다만 1990년부터 2012년까지 실시된 대선에서 배신 투표를 한 선거인단은 단 9명에 불과했다. 지난 11·3 대선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538명 선거인단 중 306명,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232명을 각각 확보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무려 74명이나 더 많아 설령 일부가 배신 투표를 하더라도 승부에 영향을 미치긴 어려워 보인다.

또 하나 변수는 연방의회가 내년 1월 6일 선거인단 투표를 개표하면서 그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하원의원 각 1명 이상이 특정 주의 선거인단에 이의를 제기하면 의회는 이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한다. 토론 후 상원과 하원 모두 ‘선거인단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면 그 주의 선거인단이 투표한 결과는 최종 집계에서 제외된다. 이처럼 의회가 선거인단 투표 결과 집계에 개입하는 것은 어찌 보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은 유일한 불복 수단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잘 모르겠다”고 답해 여전히 불복하는 태도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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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중심가에 있는 프리덤 플라자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11ㆍ3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성조기와 각종 깃발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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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공화당 유권자들은 그의 대선 불복을 적극 응원하고 있다. 미 CBS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75%는 ‘대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답변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표를 던진 유권자의 18%만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인정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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