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 등 300조원 실탄 ‘장전’
외국인 맞서 대등한 매수·매도 전쟁
빚투·곱버스 베팅 등 무리수도
‘진격의 개미’란 말이 딱 맞을 정도로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자금과 정보 측면에서 개인들을 압도했던 외국인과 기관에 정면으로 맞서, 코스피 2700 시대를 일궈냈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박스피’(2011년 이후 1800~2200선 등락한 코스피)를 이용한 매매로 수익을 거둘 때마다 이들에게 끌려다니며 ‘호구’ 취급을 받던 개미들이었다.
‘진격의 개미’를 뒤에서 밀어준 요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현 정부의 타이트한 부동산정책이란 점은 아이러니컬하다.
코로나19에 맞서 한국을 비롯해 각 국 정부들이 쏟아낸 돈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몰렸다. 특히 한국은 현 정부가 부동산을 옥죄면서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 ‘머니 무브’(money move)가 본격화했다.
증시 주변의 개인 주식자금이 현재 투자자예탁금 65조원, CMA(자산관리계좌) 65조원, MMF(머니마켓펀드) 160조원 등 300조원에 육박한다.
이런 실탄을 바탕으로 외국인이 1조원을 매도하면, 동일한 액수만큼 받아내며 시장을 지탱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졌다.
반면 18조원에 달하는 신용융자(‘빚투’) 잔고와 ‘곱버스’ 베팅(주가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에 곱절 베팅)은 개미 주도 상승장의 어두운 측면이다.
넘치는 유동성과 실적, 외국인 매수세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재확산, 주가 고점 진단 등 걸림돌도 부각되고 있어 ‘코스피 3000 시대’ 도래 여부와 이에 따른 개미들의 부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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