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근 아크임팩트자산운용 대표이사, 임창규 아크임팩트자산운용 전무, 박유경 APG Asset Management 아태지역 책임투자 총괄이사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열린 '2020 ESG 포럼'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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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텀(Long Term·장기적) 마인드'를 가진 CEO(최고경영자)와 이사진이 장기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끌고 가는 힘과 철학적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박유경 APG(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 아·태 책임투자·거버넌스 총괄이사)
"미국 석유업체 엑손모빌은 경영전략에 기후 위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가 투자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이제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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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ESG 철학 구성원이 인식해야"…"민간 주도 ESG 투자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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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열린 '제1회 머니투데이 2020 ESG 포럼'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ESG 경영 활동 실천을 위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제언이 쏟아졌다.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본 한국 ESG 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박유경 APG 총괄이사는 "국내 기업 CEO와 이사진 중 심지어 ESG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경영진은 물론 임직원 모두가 ESG 관련 경영철학이나 문화, 전략 등을 공유해야 하지만 국내 기업의 경우 1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CEO와 이사진의 ESG 경영 철학을 구성원에게 녹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계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5% 정도인데 이들에게 우리 기업의 ESG를 적극 소개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ESG 투자 활성화를 위해선 연기금 등 관 중심을 벗어서 민간 주도로 투자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성근 아크임팩트자산운용 대표는 "미국은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이끌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연기금 주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동학개미운동에도 민간 뉴딜펀드가 사실상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 대표는 "민간주도 ESG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3500조원에 달하는 가계금융자산의 다양한 투자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한성근 아크임팩트자산운용 대표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열린 '제1회 머니투데이 2020 ESG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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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 ESG 리스크 관리 시대"…기업 이사회도 변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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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투자정책전문위원은 국내 기업들에 "주주가 근본적인 위험을 함께 하는 동반자임을 인식하고 투자자인 주주의 회사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 기업가치를 증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 위원장은 ESG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국내 기업들도 늦지 않게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며 특히 환경과 사회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선진국은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를 ESG 중심으로 접근해 왔으며 특히 최근 급격히 증가한 자연재해와 코로나19(COVID-19) 등 전염병은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더욱 강하게 인식시키고 있다"며 "ESG와 비즈니스 모델, 기업가치를 연계해 파악하고 투자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장 역시 "ESG는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ESG가 가장 중요한 투자 요소로 부각된 만큼 기업 이사회가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REM(전사적리스크관리) 체계 내 E(환경)&S(사회) 관리를 통합하고 이사회의 경영판단시 E&S 리스크가 적절하게 반영되고 있는지 등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요 E&S 이슈들이 기업의 장기전략목표에 반영되도록 이사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김 소장은 특히 "미국 주요 기업은 ESG 이슈를 다루기 위해 이사회 산하 위원회 명칭을 변경하고 이사의 업무나 책임을 조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국내기업 이사회도 ESG 관련 주주제안이 제기되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는 'ESG 리스크 관리'가 기업 경영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국내 2280개 상장사 중 583개사(25.6%)에서 ESG 관련 사건사고가 발생했다"며 "ESG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기업의 신용리스크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은 지난 10년 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업 평균보다 높은 성장을 기록 중이지만 ESG 수준은 전세계 46개국 중 31위에 불과하다"며 "기업은 ESG 요소를 단순등급이 아니라 자사의 관리 현황과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는 기회 요인으로 식별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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