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개별주식 팔고 차익실현…한달 성과는 국내>해외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순유출(PG) [이태호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에서 자금을 대거 빼낸 반면 해외 주식으로는 투자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 움직임과는 달리 최근 한 달 새 투자 성과는 국내 주식이 해외 주식을 앞질렀다.
7일 금융투자협회의 펀드자금 유출입 통계를 보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상장지수펀드 제외)은 지난 한 달 간 총 1조88억원 빠져나갔다.
2017년 5월(-1조826억원) 이후 3년 반만에 가장 큰 순유출 규모다.
직접 투자한 국내주식 자산에서도 개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갔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11월 한 달 간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조7천836억원을 순매도했다.
나아가 개인 투자자들은 11월 중 KODEX 200선물인버스2X(7천448억원), KODEX 인버스(1천550억원) 등 2개 인버스형 상품만 9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보다는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1월 한 달 간 5천686억원 증가해 투자금이 순유입했다.
신규 유입액은 그동안 성과가 좋았던 북미주식과 글로벌 주식형 펀드로 주로 집중됐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해외 주식에선 직접 투자 경험이 펀드 매수와 같은 간접 투자로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주식에선 아직 이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 달 새 투자 성과는 코스피 급등과 원화 강세가 맞물려 국내 증시가 주요 선진국 증시를 앞섰다.
코스피는 외인 순매수세 지속에 힘입어 지난달 4일부터 이달 4일까지 15.9% 올랐다. 지난 4일엔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4%(달러화 기준) 올랐다. 다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은 2.3%에 그쳤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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