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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스님, 미황사 떠난다…문화유산 보호 대통령상 수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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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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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이 ‘2020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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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미황사를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로 가꾼 금강 스님이 미황사를 떠난다.

금강스님은 또 오는 8일 문화유산의 보호·활용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금강스님은 “최근 본사인 대흥사로 부터 ‘내년 2월에 새 주지가 온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금강스님의 임기는 내년 2월 3일이다. 대흥사가 추천한 스님을 조계종 총무원이 확정하게 되면 새 주지가 임명된다.

금강스님은 “법정스님의 글 ‘아름다운 마무리’를 새삼 다시 읽고 있다. 종무원들에게도 읽기를 권했다”며 “원 없이 살았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제야 말로 자유를 찾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금강스님은 천년고찰로 거의 폐사됐던 미황사를 20년 동안 주지로 있으면서 다양한 산사체험 프로그램 운영, 문화행사, 전각 복원 등을 통해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로 국내외에 자리매김시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문화유산 보호 대통령상 수상과 관련, 미황사는 “금강스님이 각종 문화유산의 보존과 복원·활용 등을 통해 그 의미와 가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 문화재청 주관의 ‘2020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며 “시상식은 8일 한국문화재재단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강스님은 조선시대 대형 불화로 보물 1342호인 ‘미황사 괘불탱’을 복원·모사했으며, 이 괘불탱을 활용해 해마다 가을에 개최하는 미황사 괘불재는 산사 음악회와 더불어 해남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행사다. 또 ‘미황사 대웅전’(보물 947호)의 천불벽화와 반자의 문양 복원, ‘미황사 응진당’(보물 1183호)의 나한벽화 복원, 조선시대 목조상 65구를 전수조사 및 수리해 전라남도 도지정문화재로 등재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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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황사 괘불탱’(보물 1342호)을 활용한 미황사 괘불재는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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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스님은 특히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전국의 탑·부도 등 석조문화유산과 범종의 문양들을 탁본해 세상에 알리는 작업도 20여년 째 하고 있다.

지난 7월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중국 둔황 막고굴 전시관에서 외국인 최초로 한국의 비천문양 탁본전을 초대전으로 개최했고, 둔황 유림굴 전시실 개관전(2019), 미국 밀워키시립미술관 초대전(2015) 등 그동안 국내외에서 8번의 전시회를 열었다. 미황사는 “어린이 한문학당, 템플스테이, 참선 집중수행 등 다양하고 의미 깊은 천년고찰의 산사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해마다 내국인 4000여명, 외국인 500여명이 미황사를 찾는다”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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