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나는 똑 부러진다는 평가”
“대선주자 이재명도 기초단체장 출신”
“인지도 높은 사람 꽃가마 태워서는 이번에도 진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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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3일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을 만나 포부를 밝혔다.
조 구청장은 ‘강남권 구청장이라 서민 입장을 모를 것’이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작고하신 전임 (박원순)시장까지 강남권에 오래 살았다. 이들이 서민 입장을 모른다고 할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또 정부의 조세정책을 비판하며 "내년에 서울시민 재산세를 반으로 깎아드리겠다"는 공약도 밝혔다.
조 구청장은 이날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더좋은세상으로’(일명 마포포럼)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킹메이커’를 자처한 김무성 전 의원이 좌장이다.
조 구청장은 먼저 자신이 정치 신인이란 점이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오세훈, 나경원 등 현재 거론되는 대선주자급에 비하면 저는 인지도가 낮다”며 “그러나 누구든 인지도 높은 사람이라고 꽃가마를 태워서는 이번 선거에서도 무난히 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가 봐도 저는 신인”이라며 “제가 출사표 던지는 것이 우리 당이 변화했단 표시다. 저처럼 소위 언더독이라 불리는 시민이 실력으로 당당히 정면 돌파 할 때, 그래서 경선에 역동성이 생길 때, 새로운 스타 탄생이 이뤄진다”고 했다.
‘인지도가 높아야 한다’는 기존의 프레임을 깨야 국민의힘이 승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지난 2001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는 지지율 1%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은 3%로 시작했다”며 자신에 대한 여론조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저처럼 기초단체장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국에 더불어민주당 쓰나미가 불 때 서울시 20여개 구에서 저 혼자 우리 당 후보로 살아남은 유일한 야당 구청장”이라며 자신을 향한 ‘강남 프레임’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제가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펼쳤다고 저를 지지했겠나. 아니다”라며 “주민 가까이에서 이야기 경청하고, 주민 위해 실험적이고 실천적인 생활 정치 해왔기 때문이다. ‘조은희, 일 하나는 똑 부러지게 한다’는 평가로 저를 찍어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10년간 서울시 행정 현장에 있었다. 여성가족 정책관, 서울 최초 여성 부시장 거쳐 구청장으로 7년째 있다. 조은희에게 서울시 맡기면 지체없이, 연습 없이 야무지게 할 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서울은 정체된 도시'였다고 평가하며 "글로벌 도시 경쟁력은 하락하고 있다. 무능한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마다 엇박자 내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은 날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의 부동산 참사는 이념에 갖힌 정부의 무능과 정권 눈치를 본 대권주자의 뒤틀린 야심이 만든 불량한 합작품"이라며 "부동산을 정치로 풀어가기 때문에 이런 참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구청장은 또 이날 부동산 문제와 세금 등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먼저 부동산 대란 해결에 대해서는 "5년 내 양질 주택 65만 호를 공급하도록 하겠다"며 "전임시장이 막아놓은 주택 공급을 매년 두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5년간 35만호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쫓겨나지 않는 '착한 뉴타운'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청년 문제를 두고는 "청년들이 임대주택 부족으로 주거유랑자가 되고 있다"며 "중산층 올라가는 주거사다리를 만들겠다. 매년 2만호 씩 청년 내집주택 10만호를 공급하겠다. 청년세대가 생애 첫 주택마련 꿈 이루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내년에 서울시민 재산세를 반으로 깎아드리겠다"며 "납세자 부담 감경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 3년동안 재산세 52% 올랐는데, 서초구 주민은 72%가 올랐다. 징벌적 세금은 더 이상 안된다"고 부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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