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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변해야 산다”…‘유튜브’로 인식개선 나선 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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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최근 공식 유튜브 개설…조회수 3만건 기록

3달여만에 100여건 올려, 참여형 콘텐츠 기획 추진

대우조선도 올 들어 자체 제작 콘텐츠 확대 ‘눈길’

이데일리

▲현대중공업이 최근 개설한 유튜브에 업로드한 ‘H hi! 뉴트로’ 콘텐츠. (사진=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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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전통적인 기업간거래(B2B) 산업이자, 보수적인 문화로 유명한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한 외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안전사고, 노동 문제 등 그간 일부 부정적이었던 기존 조선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는 동시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조선업계가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점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전략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1일 공식 유튜브를 개설하고 최근 본격적으로 영상 콘텐츠들을 게재하고 있다. 개설 세 달여만에 누적 조회수 3만1240회를 기록하며 기대보다 높은 호응을 이끌고 있다. 그간 현대중공업은 자체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서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에 나서 왔지만 올 하반기 더욱 효과적인 소통 활성화를 위해 유튜브까지 영역을 확장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콘텐츠는 총 95건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의 홍보 영화부터 직원들 소개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자신들이 강점을 지닌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에 대한 콘텐츠를 올리는 동시에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원 및 기술전문가 등을 조망하며 자사 조선산업 경쟁력을 적극 내세웠다. 최근엔 ‘H-hi 뉴트로’라는 콘텐츠를 새로 만들어 현대중공업과 현대그룹의 역사를 ‘뉴트로’(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문화) 형식으로 재밌게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도 사내방송, 사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내부 직원과 소통했었고 최근엔 더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 유튜브를 개설, 운영하게 됐다”며 “선박 건조과정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조선소 콘텐츠를 게재함으로써 사내 뿐만 아니라 대외 소통이 가능하게 됐고, 앞으로도 더 원활한 소통을 위해 참여형 콘텐츠 기획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042660)도 올해 들어 유튜브 콘텐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조선은 이미 2011년 12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었지만 그간 형식적으로 운영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업 이미지를 더 친숙하게 바꿔보자는 내부의 의지가 반영되면서 자체 제작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대우조선은 현재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많은 56만9499회의 누적 유튜브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대우조선은 올해부터 유튜브를 통해 용접사, 공무관리자 등 조선업 직무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조만간 품질검사 직무에 대한 콘텐츠도 노출할 예정이다. 최근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시운전하는 생산관리자의 브이로그를 올려 5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일반인들의 호응도 이끌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체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며 일반인 대상으로 조선업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간 외부에서 조선업계를 부정적인 이미지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제 조선업 종사자들은 현장에서 어렵게 고생하며 일하고 있고, 조선업이 국가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물론 기업 유튜브 개설만을 보면 타 업종에 비해 시기가 매우 늦은 건 사실이다. 전통적인 B2B 업종인만큼 그간 홍보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았던 점도 한몫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선업체들도 스스로 외부와의 소통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창 호황기를 누렸던 과거 조선업계는 외부와의 소통보다 빨리 더 많이 선박을 파는 것이 우선이었다”며 “하지만 불황기를 겪고 있는 현 시점에선 조선업이 성장해야 국가경제도 동반성장할 수 있다는 당위성을 외부에 인식시켜야하는 만큼 다양한 각도로 이미지 전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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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올린 2만4000TEU 컨테이너선 시운전 브이로그. 총 5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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