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10여편의 드라마가 줄줄이 촬영이 중단된데 이어, 이번주에는 가요계도 아이돌 그룹 멤버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비상이 걸렸다.
그룹 업텐션 비토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가요계가 ‘올스톱’ 처지에 놓이게 됐다. 당장 이번주에 예정됐던 음악방송은 결방됐고, 시상식 역시 정상 개최 여부에 촉각을 모으고 있다. 아이돌 그룹들 역시 잇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 그야말로 혼비백산이다.
업텐션의 소속사 티오피미디어는 30일 “이날 오전 비토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업텐션은 최근 아홉 번째 미니앨범 ‘라이트 업’(Light UP)을 발매하고 후속곡 ‘데스티니’(Destiny)로 활동 중이었다. 지난 29일 스케줄 종료 후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임을 통보 받아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토의 확진에 따라 업텐션은 이번주로 예정돼 있던 후속곡 방송 활동 및 사인회 등을 취소했다.
문제는 업텐션이 지난 28일과 29일 각각 MBC ‘쇼 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에 출연한 바 있어,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가수들과 스태프들도 분주해졌다. ‘인기가요’를 비롯해 ‘쇼 음악중심’과 KBS2 ‘뮤직뱅크’, 엠넷 ‘엠카운트다운’ 등 각 방송사 제작진들 모두 선제적으로 정보를 파악하고 공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방송 예정이던 SBS MTV ‘더쇼’는 아티스트들의 동선이 대거 겹치는 점이 위험하다고 판단, 긴급 결방을 결정했다.
업텐션과 함께 음악 방송에 출연한 아티스트들도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30일 오후까지 나띠, 스테이시, WOODZ(조승연), 아이즈원 민주, 노라조, 에이프릴 나은, 씨엔블루, SF9 찬희 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NCT와 에스파, 비투비 포유, 드리핀, 스트레이키즈 등도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아티스트와 함께 했던 현장 직원들 역시 코로나19 검사를 함께 진행 중이다.
이번 사태는 당장 음악방송 뿐만 아니라 연말 예정된 시상식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월 6일 개최 예정인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2020 MAMA’)도 상황을 파악 중이다. ‘2020 MAMA’ 측은 아직까지 변동사항은 없다고 밝혔지만 가수와 스태프의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따라 자가격리자가 다수 발생할 경우 일정의 차질은 불가피해보인다.
12월 2일~5일까지 4일간 ‘MMA WEEK’로 진행되는 ‘멜론뮤직어워드 2020(이하 MMA 2020)’은 콘텐츠 제작이 완료된 상태다. 관계자 측은 “‘MMA 2020’은 비공개,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되며, 소규모로 방역수칙을 지키고 아티스트간 동선 겹침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비토의 감염 경로에 따라서 추가 검사자가 나타날 수 있어 가요계의 코로나19 사태는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 관계자는 “연예 기획사의 경우 한 스태프가 여러 가수를 함께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앞으로도 검사 대상은 늘어날 수 있다”며 “확진 여파로 이번주 음악방송은 차질을 빚겠지만 아티스트 및 스태프들이 적극적으로 선제대응에 임하고 있는 만큼 가요계가 조속히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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