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동맹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가 내년 증산 일정을 미룰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30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증산 연기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공급과잉 우려로 국제유가가 짓눌릴 위험이 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OPEC+ 회원국들이 29일(현지시간) 예비회의를 열어 증산 연기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연기를 찬성했지만 아랍에미리트와 카자흐스탄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루 770만배럴을 감산하고 있는 OPEC+는 내년 1월부터 감산량을 580만배럴로 감축할 계획이었다. 사실상 190만배럴 증산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과 그로 인한 수요 위축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산을 미루는 안을 검토해왔다.
최종 결정은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이틀 간의 정례회의에서 나올 전망이다. 로이터는 추가 감산이나 증산을 6개월 연기하는 옵션은 사실상 무산됐고 논의의 초점이 3~4개월 증산 연기에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귀리안 상품시장 전략책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평소처럼 최종 결정은 정례회의에 달려있다"면서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룹의 단결을 설득해 증산 연기를 이끌어내리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증산 일정이 3개월 미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OPEC+가 정례회의에서 증산 연기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원유시장에 공급이 넘쳐 최근 국제유가 오름세를 해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렌트유는 이달에만 27%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시간 30일 오전 9시30분 현재 브렌트유 선물 2월물은 1% 하락한 배럴당 47.8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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