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23위 폴 케이시(잉글랜드ㆍ사진)가 내년 2월 '사우디 원정길'에 나선다는데….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경제도시 로열그린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유러피언투어 사우디인터내셔널이다. 지난해 창설해 더스틴 존슨(미국)이 초대 챔프에 등극한 무대다. 올해는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정상에 올랐다. 당초 "사우디 정보부 소속 암살조가 터키에서 반정부 망명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반인권국가'라 선수들이 외면할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케이시 역시 2년 연속 이 대회에 불참했고, 특히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홍보대사로 사우디아라비아 인권 상황에 대한 항의 성격을 더했다. 조직위원회는 그러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브룩스 켑카(미국), 존슨 등 당시 '세계랭킹 톱 3'를 모조리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100만 달러 이상 초청료와 7성급 호텔 숙식 제공 등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그야말로 '오일달러 파워'다.
올해는 '백전노장' 필 미컬슨(미국)까지 고향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대신 이 대회를 선택해 화제가 됐다. 케이시에게 '오일머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진 이유다. 케이시는 29일(한국시간) 인터뷰를 통해 "과거 이야기가 불편하지만 나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주위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해왔다"며 "스포츠가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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