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는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침체한 가요계에서 독보적 존재감으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뽐냈다. 빌보드 차트 '핫 100'에 한국 가수 최초 1위를 하는 것은 물론 최고 권위를 자랑하지만, 보수적인 시상식으로 꼽힌 '그래미 어워드' 후보로 선정되며 정점을 찍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발판으로 지난 10월 상장했고 3대 연예기획사인 SM, YG, JYP의 기업 가치를 뛰어넘게 됐다.
◇ 돌파구로 발매한 '다이너마이트'
방탄소년단은 올해 꾸준하게 음악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2월 발표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을 발표했고, 타이틀곡 '온'(ON)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4위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다.
이후 코로나19로 해외 투어 등 준비했던 계획이 무산된 방탄소년단은 8월 21일 코로나19 시기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발표했다. 디지털 싱글 발매는 당초 계획에 없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야기한 무력감과 허탈감을 이겨낼 돌파구로 '다이너마이트' 발매를 서둘렀다.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의 데뷔 이래 처음 영어로 소화한 곡으로 밝고 경쾌한 디스코 팝 장르로 청량한 멜로디와 중독성 강한 후크 등이 인상적이다. 방탄소년단의 발랄하고 상큼하면서도 기분 좋은 음색으로 꾸려진 이 곡은 그야말로 유례없는 글로벌 성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 유례없는 성적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일회성 기록이 아니었다. 한국 가수 최초로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데 이어 3번의 1위, 4번의 2위를 차지했다. 최신 차트(11월 28일 자)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는 14위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과시 중이다.
빌보드 차트는 미국의 유명 대중음악 순위 차트다. 그 공신력을 인정받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려주는 글로벌 차트 중 하나다.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한다. 앨범 소비량을 측정하는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히는데, 싱글 차트인 '핫 100'이 대중적 인기와 더 밀접하고 경쟁이 치열하다.
방탄소년단은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2020 Billboard Music Awards)에서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를 받았다. 또한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에서는 '팝/록(Pop/Rock)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Favorite Duo/Group)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상을 받으며 3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대중음악사에 새 역사를 썼다. '다이너마이트'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것. '그래미 어워드'는 방탄소년단이 다음 목표로 늘 언급하던 시상식인 만큼, 수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상식은 내년 1월 31일 열린다.
◇ 삶은 계속된다...방탄소년단의 따뜻한 위로
방탄소년단은 11월 20일 새 앨범 '비'(BE, 디럭스 에디션)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가사에는 예고 없이 멈춰버린 세상, 발자국이 지워진 거리, 보이지 않는 출구 등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을 사는 우리의 마음을 꿰뚫고 이내 '삶은 계속된다'라는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던지며 미래를 향해 손을 내민다.
'라이프 고즈 온'은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UN 연설과 맞닿은 메시지다. 방탄소년단은 9월 제75차 유엔 총회를 맞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미래세대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당시 RM은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의 얼굴을 잊지 않고, 마주해야 하는 때"라며 "필사적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하려 노력했으면 한다. 방탄소년단이 함께 하겠다. 언제나 깜깜한 밤이고 혼자인 것 같겠지만, 내일의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방탄소년단 멤버가 전부 "삶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 함께 살아내자"(Life goes on. Let's live on)라는 멘트는 큰 울림을 줬다.
새 앨범 기자간담회에서 RM은 '라이프 고즈 온'에 대해 "'다이너마이트'와 뿌리는 같다. '다이너마이트'는 여름에 신나고 흥겨운 곡으로 우울함을 떨쳐내고 싶었다면, 이번 곡은 무게가 있지만, 단단하고 동시에 부드럽고 진중하게 위로를 건네고 있는 곡"이라면서 "삶은 계속된다는 뻔하지만, 준엄한 진리를 따뜻하고 방탄소년단만의 색으로 풀어내려고 했다"라고 정의한 바 있다.
RM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우리도 모르겠다"라고 털어놨다. 이내 "앨범을 낼 때마다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에 중점을 뒀다.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따라서 나올 음악이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라고 했다. 제이홉은 "'다이너마이트'를 운명적으로 만났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다 보면 운명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곡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궁무진하게 열려있다"라고 이야기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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