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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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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IPO 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HK이노엔 코로나 백신에 몸값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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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는 모습./SK바이오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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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와 HK이노엔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기회로 삼아 백신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백신 사업 성과가 흥행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1분기를 목표로 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르면 연내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증권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를 3조원 이상으로 평가했다. 앞서 국내 주식 시장에 ‘공모 광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의 사례와 코로나19 백신 개발 효과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대어보다 중소형 바이오텍의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가장 기대되는 것은 SK케미칼에서 백신 사업이 분사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여부"라며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어 내년에 상장한다면 흥행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기존 독감 백신 생산 회사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생산 업체로 발돋움했다.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NBP2001’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 23일 임상 1상을 승인받았고, 지난 5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지원 받아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도 연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코로나19 백신 외에 해외 제약사로부터 따놓은 백신 생산 수주물량도 있다. 지난 7월과 8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 1억5000만도즈(1회접종분)이었던 생산설비를 약 5억도즈까지 늘린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맺은 업체들과의 명확한 계약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추가로 생산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내년 중 상장은 앞둔 HK이노엔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CEVI(신종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받아 전 임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임상 1상 승인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HK이노엔은 한국MSD와 내년부터 백신 7종을 국내에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가다실, 가다실9)과 로타 바이러스 백신(로타텍)을 비롯, 폐렴구균 백신(프로디악스-23), 홍역 백신(엠엠알 ∥), A형 간염 바이러스 백신(박타) 등 총 7개 품목에 대한 유통을 맡는다. 사실상 한국MSD가 국내에 공급하는 백신을 싹쓸이한 것이다. 이를 통해 HK이노엔이 치료제와 백신 사업 역량을 보유한 종합 바이오헬스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HK이노엔의 기업가치를 최대 2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혜민 연구원은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코로나19 등으로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 심리가 있다"며 "내년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중대어 종목들의 상장이 예상돼 공모자금 규모가 올해와 유사하거나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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