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통기·체온 측정기·색상 측정기로 구성…국제표준화 추진
복진기 구성 장치 이미지 |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강동경희대병원, 고려대, 의료기기업체 BNR과 함께 복진기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한의학에서 복진(腹診)은 복부의 긴장도, 통증 양상, 온도, 모양, 부위별 색상 등을 파악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진단법이다.
한의사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복진을 위한 생체 기기 개발이 요구돼 왔다.
연구팀은 한의사의 복진을 모사해 생체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첨단 센서 융합형 복진기를 개발했다.
복진기 시연 |
크게 압력에 따른 통증 정보를 측정하는 압통기, 복부 온도를 확인하는 체온 측정기, 복부 외형을 관찰하는 기하·색상 측정기로 이뤄져 있다.
적외선 체열 카메라, 복부의 높낮이를 확인하기 위한 3차원 깊이 카메라, 초음파 영상 촬영기, 전자 청진기 등 기술이 적용됐다.
복부에 힘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복직근 유·무력', 뱃속이 싸늘한 증상을 나타내는 '복냉', 명치 부위가 그득해 답답한 증상을 나타내는 '흉협고만', 진액이 체내에 쌓여 생기는 '담음', 비위의 운화 기능 장애로 인한 음식물 정체 증상인 '식적' 등 5가지 변증 진단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복진기 측정 사진 |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복진기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는 한편 부인과 질환, 뇌 신경 정신질환, 피부 질환 등 진단에도 확대 적용하는 연구를 할 계획이다.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은 "객관적인 한의 진단을 위해 그동안 사상체질 진단기, 맥진기, 설진기 등을 개발해왔다"며 "앞으로 인공지능 한의사 개발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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