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경제규모 감소폭 거의 회복하지 못할 것" 우려
영국과 EU간 주요 교역 통로인 도버항의 모습 [AFP=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이 무역협정(FTA) 합의 없이 내년 1월 유럽연합(EU)과 완전히 결별하면 국내총생산(GDP)이 추가로 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예산책임처(OBR)는 이날 정부의 새 지출계획안 발표에 맞춰 내놓은 경제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주 전망치에 따르면 영국 경제의 성장률은 올해 -11.3%, 내년 5.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자는 내년 여름 260만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됐다.
OBR는 그러나 만약 EU와의 무역협정 협상이 결렬되면 영국 경제가 추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OBR는 이미 브렉시트(Brexit)로 인해 EU 회원국으로 남아있을 경우보다 영국의 GDP가 장기적으로 4% 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여기에 무역협정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당장 2% 더 감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충격은 특히 내년 초에 가해지겠지만, 향후 5년간 경제 규모 감소폭이 거의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내년 3분기에 8.3%에 달해 '노 딜'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보다 0.9%포인트(p)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추가로 부추기는 것은 물론, 조세 수입이 줄고 복지 및 다른 지출이 늘어나면서 차입 규모는 연간 100억 파운드(약 14조8천억원)가 추가될 것으로 추정했다.
OBR는 '노 딜' 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적용받으면 관세 부과, 국경에서의 혼란 등으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비교적 덜 타격을 받았던 제조업마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은 EU와의 브렉시트 합의를 통해 지난 1월 말 회원국에서 탈퇴했다.
양측은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설정한 전환기간 내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WTO 체제를 적용받게 된다.
이미 브렉시트를 단행한 상황인 만큼 엄밀히 말하면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는 아니지만, 사실상 '노 딜'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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