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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없는 골프장이 대세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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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 의무화 따른 변화 전망

수입 감소와 캐디 구인난의 여파

중앙일보

전면 노캐디제로 골퍼가 직접 카트를 몰면서 라운드하는 사우스링스 영암 골프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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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영국에는 캐디가 있는 골프장이 거의 없다. 최고 명문 골프장만, 그것도 골퍼가 원하는 경우에만, 캐디와 함께 라운드한다. 인건비가 비싸고, 카트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노(No) 캐디제’가 대세가 될 거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골프문화포럼 주최로 19일 열린 ‘코로나19 시대 국내 골프 스포츠의 새로운 현황과 당면 과제’ 간담회에서다. 노무법인 파란의 정회진 노무사는 “기존에 월 350만원을 벌었다는 전제하에 특수고용직(특고직)의 고용보험 의무화가 실시되면 캐디 수입은 약 50만원 줄어든다”고 발표했다.

지금처럼 특고직 신분을 유지하는 캐디는 51만8000원, 골프장에 직접 고용된 캐디는 47만620원의 수입이 각각 감소한다는 것이다. 정 노무사는 “현재도 캐디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수입이 50만원 줄면 캐디 구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좋은 일자리가 적어 급격하게 캐디가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구인난 때문에 한국도 노캐디제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캐디 없는 골프장이 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골프소비자원의 9월 발표에 따르면 캐디 선택제 혹은 노캐디제를 도입한 국내 골프장이 142개다. 2018년보다 67개(89.3%) 늘어난 수치로, 국내 골프장 535개의 26.5%에 해당한다.

캐디 없는 골프장은 대부분 퍼블릭이다. 퍼블릭의 31%인 104개가 캐디 선택제 혹은 노캐디제다. 캐디 선택제가 있는 프라이빗 골프장은 20개(주중 한정)다. 전면 노캐디제를 도입한 골프장은 36개로, 대부분 9홀짜리다. 18홀 이상 골프장은 사우스링스영암, 군산CC만 노캐디제다. 사우스링스영암은 45홀 모두, 군산CC는 81홀 중 27홀만 캐디가 없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캐디 선택제를 실시한 블루원 용인 골프장 김춘수 전무는 간담회에서 “캐디피가 10만원이 넘을 때부터 골퍼 부담을 고려해 캐디 선택제를 준비했다. 우려했던 안전사고나 시간 지연은 사전 교육, 마셜 배치 등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캐디 선택제 이후 캐디 수가 120명에서 65명으로 줄어 숙소와 유니폼 비용 등 관리 비용이 줄었다”고 말했다.

전면 노캐디제를 도입한 사우스링스영암 정영각 총지배인은 “캐디피를 받지 않아 가격경쟁력이 올라갔고, 골퍼도 캐디 눈치를 보지 않아 더 좋아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8월 캐디 없이 라운드하던 골퍼의 카트 전복 사망 사건을 거론하며 안전 문제를 제기한다. 하지만 캐디가 모는 카트에서도 종종 사고가 난다. 디벗 메우기 등 잔업무를 하는 캐디가 없으면 골프장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캐디 선택제를 시행해본 골프장 측에서는 별 문제 아니다라고 답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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