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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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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뒷심+서울 다득점 반전쇼…'K리그 4룡' ACL, 할 수 있을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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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어느덧 ‘할 수 있을까’에서 ‘할 수 있다’는 긍정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11월로 미뤄져 카타르에서 진행중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선 K리그 팀이 점차 경기 리듬을 되찾고 있다. 애초 예년과 다르게 국내 대회(K리그1·FA컵)에서 모든 힘을 쏟은 뒤 사실상 휴식기에 중동까지 날아가 ACL 전투에 임해야 했기에 너도나도 힘이 빠졌던 게 사실이다. 여기에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FC서울, 수원삼성 등 ACL에 나서는 K리그 4룡 모두 주력 요원 부상과 더불어 오스트리아 원정에 나선 축구대표팀 차출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또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합류하지 못했다. 온전하게 동기부여를 품기 어려웠다. 예상대로 ACL 재개 이후 첫 경기에서 K리그 4룡 성적표는 1승1무2패로 저조했다.

하지만 ACL 통산 최다인 11회 우승을 차지한 K리그의 저력이 조금씩 발휘되고 있다. 올해 전북에 밀려 K리그1과 FA컵 모두 준우승에 그친 울산이 두드러진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조별리그 F조 3차전 퍼스 글로리(호주)전에서 2-1 역전승했다. ACL 재개 이후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2연승 가도를 달린 울산은 승점 7(2승1무)로 상하이 선화(승점 6·중국)에 승점 1이 앞서면서 조 선두를 지켰다. 지난 A매치 기간 가장 많은 선수(4명)를 대표팀에 보낸 울산은 주전 수문장 조현우가 대표 차출 기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승현, 김태환, 원두재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여기에 왼쪽 풀백 홍철도 부상을 입어 ACL 스쿼드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그러나 두꺼운 스쿼드를 바탕으로 지난 상하이 선화전에서도 U-22 자원 이상헌이 맹활약하고 윤빛가람이 멀티골을 넣으며 3-1완승을 챙겼다. 퍼스전에서는 0-1로 뒤지다가 후반 44분 김인성, 후반 48분 주니오의 연속골로 뒤집었다. 울산이 올 시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 역전승을 해낸 건 처음이다. 국내 대회에서 지적받은 뒷심이 오히려 ACL에서 나오고 있다. 카타르에서 올해 아쉬움을 털어내자며 선수단이 하나가 돼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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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새 감독 합류가 늦어지며 P급을 소지한 이원준 스카우트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긴 서울도 마찬가지. 대표팀에 차출됐던 주세종, 윤종규는 물론 기성용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빠진 가운데 같은 날 열린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전에서 ‘5골 화력쇼’를 펼치며 5-0 대승했다. 사흘 전 베이징 궈안(승점 9·중국)에 1-2로 패한 서울은 2승1패(승점 6)로 조 2위에 매겨졌다. 비록 상대가 한수 아래 전력이라고 해도 뒤숭숭한 분위기를 탄 서울에 다득점 승리는 큰 의미가 있다. 전 대회를 통틀어 5골 경기를 펼친 건 지난 2017년 7월19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5-1 승리 이후 3년 4개월여 만이다.

이 감독 대행은 “득점해도 지속해서 밀어붙이라고 했다. 경기장에서 끊임없이 우리 축구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대승으로 분위기 반전한 것에 만족해했다. 올 시즌 리그 3골에 그쳤던 공격수 윤주태는 이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 멀티골을 터뜨리며 경기 MOM으로 뽑혔다. 그는 “그동안 골을 많이 넣지 못한 게 사실이다. 조별리그 3경기가 남았는데 차근차근 준비 잘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K리그 팀이 카타르에서 연이어 승전고를 울리면서 다소 주춤했던 전북, 수원도 분발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전보다 기대치가 낮았던 K리그 4룡의 올 시즌 ACL 도전이 긍정 기류를 타며 축구 팬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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