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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회장 "나랏돈, 어려운 사람에 써야" 스가 부양책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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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에 연간 매장 100개씩 열겠다"…재택근무용 의류 수요 주목

연합뉴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유니클로 등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일본 정부를 향해 또 쓴소리했다.

야나이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소비지출 촉진을 위해 시행 중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과 같은 정책에 대해 "전국으로 여행을 하면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24일 보도된 아사히(朝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나라에서 돈을 받아 레저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나랏돈은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써야 하며 용도가 잘못됐다"며 이같이 의견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국내 여행비용이나 외식비용의 일부를 세금으로 보전해주는 정책 고투 트래블과 '고투 이트'(Go To Eat) 등을 시행 중이다.

이들 정책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관방장관 시절부터 공을 들인 핵심적인 경기 부양책이다.

하지만 소비 행위에 대해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것이라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이 주로 혜택을 누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무리하게 여행 및 외식 수요를 유발해 결과적으로 감염 확산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유니클로 등이 영업 부진을 겪은 가운데 야나이 회장은 중국 사업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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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上海)에 설치된 유니클로 홍보물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중국에는 일본의 10배 인구가 있으며 소득 수준도 오르고 있다. 출점 여지가 많다"며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에 연간 100개 정도의 매장을 새로 열겠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중화권에 연간 50개 정도의 매장을 새로 냈는데 속도를 두 배로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야나이 회장은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것은 집에 있으면서도 나름대로 차림새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집에 있을 때도 회사에 갈 때도 입을 수 있는 우리 옷(유니클로 등)이 딱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일과 아세안이 참가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서명한 것에 대해 "물품이나 사람의 왕래가 더 자유롭게 되면 사업은 번영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올해 4월 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됐을 때는 "전 국민을 검사해 현실을 파악해 국민에게 고지해야 한다"며 일본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원활하지 못한 실태를 비판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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