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한국시리즈(KS) 3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NC 나성범이 솔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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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은 올해 두산 베어스와 KS 4경기에서 타율 0.438(16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NC에서 가장 좋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 전체에선 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타율 0.500)에 이어 2위 기록이다. 박동원은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에 나와 2타수 1안타를 기록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사실상 나성범이 올해 가을야구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다. 나성범은 지난 2016년 두산과 KS에선 부진했다. 당시 4경기에 나와 타율 0.143(14타수 2안타)에 그쳤다. 홈런과 타점은 0개였다. 팀의 중심타선에서 뛰었던 그의 저조한 성적에 NC는 두산에 4연패를 당하고 허무하게 첫 KS를 마감했다.
이후 나성범은 절치부심했다. 다시 KS 무대에 가서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 NC는 2017년에도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나성범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9경기에서 0.400(45타수 18안타), 4홈런, 11타점으로 매서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그러나 NC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 3패로 져 KS에 오르지 못했다. NC는 2018년에는 최하위로 가을야구와 멀어졌다. 지난해에는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다. 그러나 나성범은 그해 5월 심각한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나성범의 방망이가 다시 살아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예상됐다. 이상훈 CM충무병원 원장은 지난 4월 "나성범은 좌타자라서 타격 시 다친 오른 다리가 앞으로 나가서 타율이 떨어질 확률이 낮다.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 여름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나성범은 지난 5월 개막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3할 타율에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이호준 NC 타격코치는 "솔직히 복귀 후에 이렇게 빨리 잘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훈련을 많이 하는 선수다. 스프링캠프 때는 한쪽 구장을 나성범에게만 내줄 정도였다. 본인이 필요한 훈련을 할 수 있게 전 코칭스태프와 직원들이 배려했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NC 나성범이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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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MLB에서도 그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서 KBO리그를 중계했는데, 유독 NC의 경기가 많이 중계됐다. 이번 KS는 전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나성범은 "이번 KS도 ESPN이 중계하는 줄 몰랐다"고 했지만, 공교롭게도 ESPN이 중계할 때마다 나성범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대니얼 김 ESPN 해설위원은 "ESPN 관계자들이 나성범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 나성범을 호타준족에 어깨가 강한 외야수 추신수에 비교해 설명했다. 나성범도 추신수처럼 MLB에서도 잘할 수 있는 선수로 인정하더라"고 전했다.
나성범도 MLB에 가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지난 2018년 5월 나성범과 일찌감치 계약했다. 보라스는 그가 무릎 부상으로 힘들어할 때도 그의 곁을 지켰고, LA 훈련시설에서 재활할 수 있게 도와줬다. 그 결과 완벽하게 부활한 나성범은 KS가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나성범은 "KS에서 우승하고 MLB에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해 나성범의 방망이는 식을 새가 없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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