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 인스타그램 캡쳐 |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심각성을 무시하고 ‘노 마스크’를 고집하며 ‘부전자전’이란 평가를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42)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트럼프 대통령 가족 중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그가 네 번째다. 그는 확진 판정 후에도 ‘가짜 양성’ 가능성을 언급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 측은 그가 이번 주 초 무증상 상태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도 지난 2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통해 “전혀 증상이 없지만 자가격리를 하면서 관련 지침을 따르겠다”며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렸다.
그는 “가짜로 양성판정을 받은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면서도 조심하기 위해 격리 지침을 따르겠다고 했다. 이어 “혼자 지낼 시간이 며칠 있을 것 같다. 지루해질 때까지 닦을 수 있는 총들도 많다”면서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부친의 지지자들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외면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줄곧 ‘노 마스크’를 고수했고,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가 22만명을 넘어선 지난달 말에는 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거의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가족 중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그가 네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 확진돼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사흘만에 퇴원했고,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막내 아들 배런도 양성 판정을 받았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 정치자금 모금 책임자이자 트럼프 주니어의 여자친구인 킴벌리 길포일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미국 대선 당일인 지난 3일 백악관에서 열린 야간 파티에도 참석했다. 미 언론은 당시 파티에 250명 가량이 참석했으며, 대부분 참석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보도했었다. 당시 파티 참석자 중에는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내 아들은 아주 잘 지내고 있다. 감사하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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