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배우 이영하와 선우은숙이 이혼 13년 만에 단둘이 만나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20일 오후 첫 방송된 TV CHOSUN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에서는 이혼한 지 13년 된 이영하, 선우은숙과 이혼 7개월 차 유튜버 최고기, 유깻잎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혼한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며칠간 생활해보며 소위 ‘이혼적 거리두기’를 통해 부부 관계를 새롭게 조명해보는 프로그램.
먼저 ‘우이혼’ 1호 커플인 배우 이영하와 선우은숙이 등장했다. 두 사람은 이혼 후 가족들을 동반해 식사를 하고 연락을 취해왔지만, 단둘이 만나는 것은 실제 별거 기간까지 합하면 무려 15년 만이라고.
아들 부부와 같이 사는 선우은숙은 이영하를 만나기 하루 전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영하와 2박 3일을 함께 지내야 하는 선우은숙은 "밤에 정말 힘들면 돌아올거다. 며칠씩 어떻게 있냐. 며칠 전에는 모르겠더니 막상 내일 본다니까 좀 심란하다"고 밝혔다.
설레지는 않냐는 며느리의 말에 그는 "아주 없다는 것은 또 거짓말이다. 복합적이다. 스트레스, 긴장감"이라고 답했다. 재회를 위해 헤어, 메이크업을 예약했다는 그는 "(이영하가) 날 여자로 보겠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으면서도 절친한 원장에게 "내가 여자로 보일까 그게 궁금하다. 나는 이 사람의 첫 표정과 반응이 궁금하다"고 전했다.
혼자 살면서도 깔끔하게 집을 정리해놓은 이영하는 며느리의 말대로 예상 외의 요리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풀고싶었다. 그동안의 삶에 대해서. 오해도 너무 많았고 모든게 진실은 아니지 않나. 그런 걸 한 번 풀고 싶다"고 밝혔다.
재회 당일 두 사람은 약속 장소인 청평으로 향했다. 메이크업과 헤어까지 꽃단장을 하고 먼저 도착한 선우은숙은 설레는 마음으로 이영하를 기다렸다. 마침내 도착한 이영하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도 선우은숙과 제대로 눈도 마주치지 않고 어색해 했다. 두 사람의 재회 장면을 본 김원희도 눈물을 글썽이며 몰입했다.
청평은 두 사람이 처음으로 데이트를 했던 장소. 선우은숙은 "옛날에 우리 연애할 때 나 22살 때다. 40년 만에 청평을 다시 왔다. 나 오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내가 22살 때 처음 데이트 했던 곳이 청평이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선우은숙의 말에 웃기만 하고 답을 안하던 이영하는 "어제는 웬만해서 긴장 안하는데 조금 긴장이 되고 헤어지고 나서 둘이 만나는 건 처음인데 참 낯설고 마음이 오묘하더라"고 고백했다.
이영하를 보던 선우은숙은 "왜 눈물이 나지"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여기 올 때는 40년 만에 여길 오는구나 싶으면서도 자기하고 이렇게 새로운 생활도 체험해 보자 싶었다. 나도 변했지만 이 사람도 변했을 거고 예전에는 내 얘기를 들려주고 싶을 때 자기는 나를 끊어버렸다. 그런 것들을 내 마음속에 담아두면서도 저 사람은 왜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나 싶었다. 이번에 오면 한 가지만 부탁하자 싶었다. 조금 내려놓고 내 말을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어머니도 우리가 다시 만나서 대화 나누는 걸 보시면 얼마나 좋아하시겠나. 한편으로는 시누이가 많이 생각이 났다. 자기하고 헤어져 있으면서 내가 이혼했어도 막내 고모하고 통화를 많이 했지 않나. 남인데도 진정으로 우리 아이들을 걱정해주고 할 때마다 고모한테 느끼는 정이 많았다. 이렇게 다시 만난다고 하면 고모가 얼마나 좋아할까 싶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자기와 진솔한 얘기도 하고 싶고 다시 한 번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느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마트에 가서 장을 봐온 뒤 첫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선우은숙은 이영하를 위해 요리를 했고, 이영하는 어색해하며 아무런 말 없이 밥 먹는 데 집중했다. 선우은숙은 이 프로그램을 어떤 생각으로 하겠다고 했냐고 물었고 이영하는 "나도 살 날 보다는 갈 날이 얼마 안 남은 사람인데 나도 살면서 오해 아닌 오해도 있고 편하게 앙금이 있으면 앙금을 없애는 게 좋지 않겠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선우은숙은 실망했던 일이 있었다며 이혼 후 자신에게 생겼던 재벌 회장과의 루머를 언급했다. 그는 "나도 그게 큰 루머였기 때문에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 당하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었겠나. 나는 상대방 얼굴도 모르는데 그 모 회장이 스폰서라는 소문이 났다.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가장 화가 났던 것은 내가 집에 밴을 놔두고 왔는데 아들한테 아빠한테 그 밴을 쓴다고 해라 말해달라 했더니 아들이 일주일 뒤에 아빠가 엄마 돈 많은 사람한테 사달라고 하지 왜 그걸 달라고 하냐는 식으로 말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영하는 "내가 애들한테 그렇게 얘기 했겠나. 지금 뭔가 오버해서 생각을 하거나 기억이 왔다갔다 할 수도 있다"며 "나는 한 번도 거기에 대해서 흔들린 적이 없고 누가 그렇다더라 하면 그냥 흘렸다. 말도 안되는 얘기다"라고 단호하게 해명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우리 이혼했어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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