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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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감염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등 의료 전문가 단체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력한 방역 조치가 없을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감염학회 등 감염 관련 11개 학회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하므로 현재 전파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며 "일일 감염 재생산 지수가 1.5를 넘어선 상태여서 효과적 조치 없이 1∼2주 경과하면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은 대한감염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한국역학회가 공동 발표했다.
학회는 "고위험군에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할 자원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며 "발병 후 7∼10일께 중증으로 악화하는 코로나19 특성을 고려하면 중환자 병상은 1∼2주 내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학회는 "현시점에 이전과 같은 수준의 억제력을 가지려면 더 강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며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하는 방역 조치를 조기에 강력하게 적용해야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거세지면서 20일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수는 363명을 기록했다. 전일(343명)보다 다소 늘어나며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사흘 연속 3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은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8월 21∼23일(324명→332명→396명)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그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미 '3차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학회는 국민들에게는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 해줄 것을 요구했다. 학회는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위기의식이 많이 낮아져 있고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며 "올겨울은 백신 없이 막아내야 하며, 거리두기 같은 비약물학적인 방편은 많은 불편과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효과적인 수단임에 분명하다.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거리두기에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대한감염학회 등 유관 학회들은 감염 상황이 엄중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고 권고한바 있다. 당시 학회는 "2주 간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2000명이 넘는다"며 "이번 유행은 우리가 경험해 온 것과는 다른 규모의 피해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학회는 "병상이 급속도로 포화하는 등 의료체계도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방역 조치는 조기에 적용돼야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정부는 서울의 현재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 속도를 두고 지난 2~3월, 8월에 이어 3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수도권 거리두기 1.5단계 기간인 2주 내라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기준을 충족하면 2단계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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