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인, 트럼프 대통령 상대로 1만2275표 차이로 앞서
조 바이든 당선인.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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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3 대통령선거의 경합주였던 조지아주의 재검표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당선인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아주 국무장관실은 수작업을 통해 약 500만표를 모두 재검표한 결과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1만2275표 차이로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번 대선의 치열한 경합주 중 한 곳이었던 조지아주 대선 투표의 개표 당시 바이든은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1만4007표차(0.3%포인트)로 승리했다.
재검표 결과 두 후보의 표차가 애초보다 1700여표 줄어들었지만 승패는 바뀌지 않은 셈이다.
조지아주는 주법상 격차가 0.5%포인트 이하면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한편 미국 보수세력의 텃밭으로 불리는 조지아주(州)에서 공화당의 내분이 심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공화당이 장악한 조지아 주정부와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대선 이후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지아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켈리 뢰플러 상원 의원은 최근 공동성명을 내고 같은 당 소속인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번 선거는 제대로 치러지지 않았고, 이는 래펜스퍼거 장관의 책임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래펜스퍼거 장관에 대해 ‘말로만 공화당원’이라고 언급하면서 측근으로 꼽히는 두 상원 의원 편을 들었다. 1960년 이후 대선에서 남부 출신이 아니면 공화당 후보만 찍어주던 조지아주는 이번 선거에선 민주당의 조 바이든 당선인을 선택했다. 또한 퍼듀 의원과 뢰플러 의원도 선거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해 내년 1월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래펜스퍼거 장관은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했다면 어떤 불만도 제기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으로부터 부재자 투표와 관련한 압력성 전화를 받았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따라 조지아주에서 재검표를 주도한 더그 콜린스 하원의원을 ‘거짓말쟁이’라고 공격했다.
NYT는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공화당의 내분을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둘러싼 노선 갈등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적인 지지자들에게 기대려는 측과 중도층 유권자 흡수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하려는 측의 충돌이라는 것이다.
일부 공화당 정치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공화당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감안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앤드라 길레스피 에모리대 정치학 교수는 “현재 시점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유리해 보인다”라면서도 “공화당 내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이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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