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밀접접촉' 바르니에 EU 수석대표 자가격리 들어가
英협상팀, 브뤼셀서 귀국키로…마크롱 등 "노딜 대비 플랜 필요"
미셸 바르니에 EU 협상 수석대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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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진행하던 미래관계 협상이 19일(현지시간) 일시 중단됐다. EU 협상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미셸 바르니에 EU 협상 수석대표는 자가격리했고 협상은 대면이 아닌 화상으로 진행키로 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협상팀 중 한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영국 측 브렉시트 협상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총리 유럽보좌관의 동의를 구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하던 대면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밝히고 양측은 지침을 모두 지키면서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면 협상은 불가능해진 만큼 지난 15일부터 브뤼셀에 머물렀던 영국 협상팀은 20일 우선 귀국하고 영상을 통해 양측이 협상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프로스트 보좌관도 트위터에 바르니에 대표와 현 상황에 대해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면서 양측 협상팀의 건강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 중에는 확진자와 접촉한 인물은 없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바르니에 대표가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20일로 예정돼 있던 각국 대사에게 보고하는 일정은 그의 수석 보좌관이 대신 진행하기로 했다. 유럽의회 보고 일정도 잡혀 있었으나 취소됐다.
영국이 지난 1월 31일 EU를 탈퇴함에 따라 양측은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설정된 전환 기간 내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어업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아직 이견이 상당히 남아있는 상태다. 비준일정까지 고려하면 가급적 빨리 협상이 이뤄지는 것이 유리하지만 다음달 말 막판까지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바르니에 대표 자가격리가 협상에 불확실성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EU 내에서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알렉산더 드 크루 총리는 이날 화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에게 무역·안보 협정을 맺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컨틴전시플랜을 마련해둘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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