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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에게 이강인은 아직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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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직 이강인(19·발렌시아)에게 확신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은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멕시코, 카타르와의 A매치 2연전에서 나란히 교체로 출전했다. 뛴 시간과 교체로 들어간 순서를 보면 이강인은 아직 벤투 감독에게 신뢰를 받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멕시코전에서는 팀의 세 번째 교체카드로 후반 29분 투입됐고 카타르전에서는 네 번째 교체선수로 후반 31분 들어갔다. 두 경기 합쳐 뛴 시간은 30여분 정도에 불과하다.

짧은 시간과 경기 흐름상 이강인은 존재감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멕시코전에서는 팀 전체가 크게 밀리는 분위기였고 카타르전에서는 이미 수비 모드로 전환해 지키기에 들어간 상태였다. 동료들이 소극적으로 돌아선 시점이라 이강인 특유의 창조성과 절묘한 패스 플레이를 선보일 기회가 부족했다. 그래도 이강인은 번뜩이는 플레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멕시코전에서는 추격골을 돕는 정확하고 예리한 코너킥을 구사했고 카타르전에서도 특유의 탈압박 능력을 간헐적으로 선보였다.

다만 벤투 감독은 아직 이강인을 팀의 주축으로 활용할 생각이 없는 듯했다. 멕시코전의 경우 한국의 열세가 예상된 경기라 이강인의 교체 투입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손준호, 주세종, 정우영 등 수비력 좋은 중앙 미드필더들을 배치해 멕시코의 공세를 막아내야 하는 만큼 이강인의 선발 투입은 무리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카타르전은 다르다. 카타르는 한국과 전력이 비슷하고 정면 대결을 펼칠 만한 상대다. 동료들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좋고 침투 패스에 능한 이강인 카드를 활용하는 것도 써볼 만한 카드였다. 황의조와 손흥민처럼 침투 능력이 좋은 선수들은 이강인 같은 유형의 미드필더가 있으면 더 빛나기도 한다. 게다가 이강인은 이번 시즌 발렌시아의 주전급 선수로 도약해 라리가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도움도 3개나 올렸을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도 있다. A매치에서도 제대로 테스트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다.

기대와 달리 벤투 감독은 카타르전에 남태희를 내세웠다. 남태희는 벤투 감독이 부임 후 꾸준히 중용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남태희는 이강인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스피드, 드리블 능력에 장점이 있다. 활용가치는 충분한데 이미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라 어느 정도 확인은 된 상태다. 흔치 않은 A매치 기회에서 이강인 활용법을 연구하고 찾았다면 다음해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보수적 성향의 벤투 감독은 우선순위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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