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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장발장' 이재성의 강렬한 존재감…이적 실패에도 쌩쌩했던 벤투호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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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머리를 길게 기른 이재성(28·홀슈타인 킬)의 존재감은 어느 때보다 뚜렷했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은 오스트리아에서 치른 멕시코, 카타르와의 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전해 우수한 기량을 뽐냈다. 멕시코전에서는 63분, 카타르전에서는 64분을 소화하며 제 몫을 했다.

이재성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2연전이었다. 멕시코전에서 한국은 상대의 강한 압박에 막혀 고전했다. 수비수들의 전진 패스는 영점 조절이 안 됐고, 미드필더들은 공을 잡은 후 돌아서지 못하고 빼앗기거나 백패스를 남발했다. 이재성은 달랐다. 이재성은 특유의 기술을 통해 공을 소유했고, 개인 능력으로 압박에서 벗어나며 전진 플레이를 이끌었다. 패스가 제대로 오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도 유려한 플레이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카타르전에서도 이재성은 전반 36분 결승골의 기점이 되는 정확한 패스를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 허를 찌르는 전진 패스 덕분에 손흥민과 황의조가 콤비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었다.

이번 2연전에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재성의 허리의 핵심으로 분류했다. ‘황태자’ 황인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재성이 키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이재성은 측면과 2선, 때로는 3선까지 내려와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해냈다. 향후 중원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재성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1부리그 무대 진출을 노크했다. 실제로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재정이 어려워진 각 팀 사정 등으로 인해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더 큰 리그에서 뛰기를 원했던 이재성 입장에서는 실망감이 남는 결말이었다. 이럴 땐 선수가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경기력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지만 이재성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경기력을 유지했고, 소속팀 홀슈타인 킬에서도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재성은 이번 원정에 머리를 길게 기른 채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팬은 물론이고 대표팀 동료들조차 이재성의 헤어 스타일에 큰 관심을 표할 정도로 화제였다. 눈에 튀는 장발만큼이나 경기력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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