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서 뛰어난 사람도 시야 좁아…정치는 넓게 봐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18일 야권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훌륭한 검사”라고 했다. 다만, “바로 정치권으로 오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강연했다. 금 전 의원은 ‘윤 총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같이 근무하지는 않았지만, 검찰에 있을 때 선후배로부터 신망을 받는 검사였다”고 했다. 그는 “검사들 사이에서 싫어하고 경멸하는 검사는 기업 사람들 만나고, 딴 데 기웃거리는 검사다. 윤 총장은 그런 게 없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다만, 현직 검찰총장이 대권주자 여론조사에 등장하고 높은 지지율을 얻는 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라며 “이건 윤 총장 잘못이 아니라 정치하는 사람들이 반성할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법원이나 검찰에 있다 보면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시야가 좁아지고 모든 걸 법에 따라 판단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정치는 넓게 봐야하고 이해관계 조정과 타협의 과정이라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법조계에서 바로 정치권에 들어오면 실력 발휘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의 경험도 풀어냈다. 금 전 의원은 “저는 검찰 12년 근무하고 쫓겨나듯 나왔는데 검찰 내부에서는 정치하려고 저러는 거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정치권에 기웃거리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몇 년 동안 선거하는지 안 하는지조차 모르고 지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 “고민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는 책임감을 갖고 깊게 고민하고 있다”며 “결심하면 말하겠다”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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