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표 “대통령이 끝내 임명하자 정당성 확보위해 무리한 수사” /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후임 뽑을때 한동훈 추천해 靑은 황당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뉴스1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8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될 당시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청와대에 “조국은 안 된다”며 항의 전화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지난 15일 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함께 정치팟캐스트 ‘아개정(아나운서·개그맨·정치인)’에 출연해 이처럼 밝혔다.
우선 최 대표는 “조 장관 임명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당시, 월요일(8월 5일) 발표를 앞둔 주말에 윤석열이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전화로 임명을 만류한 사실이 있었다”며 “윤석열이 김 수석에게 ‘이게 뭡니까? 내가 서른 군데나 압수수색까지 했는데, 아직도 포기 못 하고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내가 사표 내겠다’는 식의 협박을 해왔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끝내 임명하자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잔인하고 무리한 수사를 벌이기 시작하고 조 장관에게 ‘네가 목숨 끊어라. 그러면 (수사를) 끝낼 수 있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총장) 입장에선 검찰이 있었기에 전직 대통령과 재벌 총수가 구속됐고,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본다”며 “은혜도 모르고 검찰 개혁을 추진하는 사람(조 전 장관)을 민정수석도 모자라 장관을 시키려고 하느냐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아가 최 대표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후임을 뽑을 때, 전임 검사장으로서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윤 총장이 한동훈을 열심히 추천한 적이 있었다”며 “나이도 경력도 정말 말이 안 되는 사람을 중앙지검장으로 추천, 청와대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전했다. 최 대표는 “어디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말이냐”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행동에 모두 어이없어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앞서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폭로했던 발언과 궤를 같이했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지난 7월 윤 총장이 조 전 장관을 낙마시키기 위해 이런 압수수색을 펼쳤다고 뉴스타파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당시 박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모펀드) 그런 거 하면 되느냐 이런 식의 도덕적 판단부터 시작해서 ‘법적으로도 되느냐’, ‘법무부 장관을 하면 되느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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