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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유명희, WTO 사무총장 후보사퇴 일축 "현재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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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출연…"건설적 협의 하느라 예상보다 시간 더 걸려"

뉴스1

한국인 첫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직에 도전 중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현지서 지지교섭을 마치고 지난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는 모습. 2020.9.19/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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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본부장은 17일 KBS 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사퇴는 1, 2단계에서 그다음 단계에 진출할 후보를 결정할 때 하는 것이지 3단계에선 컨센서스(전원합의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경쟁 상대인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와 표 차이가 많아 유 본부장이 사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진행자가 언급하자 사실상 사퇴할 뜻이 없다고 답한 것이다.

유 본부장은 상대 후보에 비해 적은 표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지금까지 WTO 의장단에서 표 차이를 공개하거나 말한 적이 없다"면서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표 차이는 공신력 있는 근거가 아닌 만큼,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적인 협의를 하느라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라며 "WTO 사무국이 있는 스위스 제네바는 방역 강화 조치로 회의 개최도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진행자가 "미국 정권이 바뀌려 하니 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유 본부장은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선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주요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WTO는 지난달 28일 최종 결선 라운드에 오른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웰라 후보에 대한 164개 회원국의 선호도 조사 결과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더 많은 득표를 했다고 발표하면서 그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하려고 했다.

하지만 미국이 곧장 무역대표부(USTR) 성명을 통해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 오콘조이웰라 후보에 대한 사실상의 '비토' 의사를 밝히면서 회원국 간 컨센서스 절차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유 본부장은 한국을 비롯한 15개국이 최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서명한 것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각국이 무역장벽을 더 쌓는 보호무역주의 시대에 자유무역을 확산시키고, 다자간 무역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조 바이든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에서 중국 주도의 RCEP에 대응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질문에 그는 "다자주의 강화 차원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할 것 같다"면서도 "RCEP과 TPP는 아시안 태평양지역의 무역 자유화를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상호보완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도 지금까지 시장을 개방하고, 규범을 선진화하면서 발전해온 국가로 서로 양립하는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 국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국익에 맞게 판단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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