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한국시리즈 흥행 더욱 위축될 듯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NC, 두산 감독과 선수들 |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분야 중 하나가 스포츠계다.
올 7월에 예정됐던 도쿄 하계올림픽은 내년으로 연기됐고 각종 북미 스포츠와 유럽 프로리그들도 큰 차질을 빚었다.
그나마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는 팀당 144경기를 모두 치르고 가을야구에 돌입했지만, 흥행에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 5월 5일 무관중으로 시작한 KBO리그는 시즌 중반 일부 관중을 맞았으나, 정규시즌 총 관중이 32만8천317명에 그쳤고 입장 수입은 45억2천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총 관중 728만명에 입장 수입 858억원과 비교하면 모두 5% 수준으로 급락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 고척돔 좌석 50%인 8천20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
'가을야구' 흥행 부진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총 좌석 50% 수준의 관중을 받은 KBO는 7경기에서 누적 관중 6만2천712명을 기록했다.
현재 플레이오프까지 입장 수입은 2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기 진행을 위한 제반 경비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것이 KBO의 하소연이다.
KBO는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으로 우승 배당금을 지급한다.
먼저 총 입장 수입에서 40∼50%에 이르는 제반 경비를 제한다.
제반 경비에는 포스트시즌 행사 비용, 야구장 사용료, 경비 등 용역 인건비, 장비 비용, 유소년야구 발전 기금 등이 포함된다.
40∼50%라는 것은 지난해처럼 관중 100%를 받았을 경우 비율이다.
올해처럼 관중 50%만 입장할 경우 제반 경비를 빼고 나면 남는 돈이 별로 없다고 한다.
만약 관중이 30%로 줄게 되면 오히려 적자가 날 수도 있다.
고척돔에서 훈련 중인 NC 다이노스 |
배당금은 제반 경비를 뺀 수입에서 먼저 정규시즌 우승팀에 20%를 준다.
남은 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50%, 준우승팀은 24%를 배분받는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팀은 14%, 준플레이오프 탈락 팀은 9%를 지급받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팀에도 3%의 배당금이 지급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는 23만4천799명이 입장해 수입 88억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두산 베어스는 27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준우승팀 키움 히어로즈는 8억여원, 3위 SK 와이번스는 5억원, 4위 LG 트윈스는 3억원, 5위 NC 다이노스는 1억원가량을 지급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상금도 수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거리두기가 격상되면 한국시리즈 입장 관중도 30%로 줄어든다.
입장 수입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두산 베어스 |
KBO 관계자는 "제반 경비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우승팀 상금이 3억원이 될지, 5억원이 될지 현재로선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KBO가 지급하는 우승 배당금에 모기업의 격려금까지 더해지면서 '돈 잔치'를 벌였다.
그러나 올해는 모기업 사정이 어려운 구단이 많다 보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더라도 선수들의 주머니를 채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대부분 구단이 선수들을 대거 방출하는 등 적극적인 긴축 재정에 나서면서 몹시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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