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종현. 티셔츠에는 팀 동료 이대성이 그려져 있다. |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새 식구' 이종현(26)이 팀의 2연승에 힘을 보태며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리온은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68-63으로 이겼다.
1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이종현을 영입하고 대신 최진수를 내준 오리온은 이후 치른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팀 분위기를 새롭게 했다.
트레이드 이전 6승 7패였던 팀 성적이 승률 5할을 넘기며 8승 7패가 됐다.
이종현은 이날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6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승부가 갈린 후반에만 6득점을 넣어 3쿼터까지 50-55로 끌려가던 오리온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난 뒤 이종현은 "2연승을 해서 좋다"며 "역시 선수는 농구장에서 뛰는 것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이후 아킬레스건, 무릎 부상이 이어지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이종현은 이번 시즌 들어서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트레이드 이전에는 현대모비스에서 한 경기 8분 이상 뛴 적이 없었지만 14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25분 넘게 출전했고, 이날도 14분 29초를 뛰었다.
손 맞잡은 이승현·이종현 |
이종현의 상승세에는 역시 오리온의 간판 이승현(28)의 존재가 크다.
고려대 시절 이승현과 환상의 호흡을 이뤘던 이종현은 "심적으로 든든하다"며 "오늘도 전반에는 (이)승현이 형과 함께 뛸 기회가 없어서 같이 뛰고 싶었는데 후반에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모비스에 지명된 이후 이승현의 별명 '두목 호랑이'를 빗대 "두목 호랑이를 잡으러 가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14일 삼성과 경기에서 4쿼터 막판 결승골을 넣고 난 뒤 방송 인터뷰에서는 "이제 두목 호랑이 못 잡습니다. 이제 두목 호랑이 보좌관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리온의 외국인 선수 제프 위디도 이날 인터뷰에서 "이종현은 '게임 체인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선수인데 왜 이전 소속팀에서 많이 뛰지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이종현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전자랜드 전에서 패스하는 이종현. |
오리온은 이 경기를 끝으로 휴식기를 보낸 뒤 12월 3일 현대모비스 전으로 정규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이종현은 '친정'과 맞상대를 앞두고 "별다른 각오는 없다"면서도 "열심히 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님도 '오리온에 가서 잘하라'고 하셨고, 지금은 다른 팀이지만 현대모비스 구성원들은 제가 2년간 부상을 이겨내기 위한 모습을 다 잘 알고 계신다"며 "그래서 제가 잘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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