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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신영석을 품은 한국전력이 시즌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그것도 우승후보 대한항공을 잡았다.
한국전력은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7 25-18 25-19 25-21) 승리를 거뒀다. 7연패 후 시즌 첫 승을 챙긴 한국전력은 승점 6을 확보하며 최하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13일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과 충격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명관과 이승준, 2021년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넘기는 대신 신영석과 황동일, 김지한을 받는 ‘빅딜’이었다. 장래가 밝은 유망주들을 내준 한국전력은 즉시전력감 세 선수를 확보하며 탈출구를 찾는 데 주력했다. 미래보다 현재를 택하는 결정이었다. 컵대회 우승으로 새 시즌 돌풍을 예고했지만 개막 후 연패에 빠진 한국전력 입장에선 적절한 트레이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결과는 빠르게 나왔다. 이틀 만에 열린 경기에서 한국전력은 염원하던 시즌 첫 번째 승리를 얻었다. 상대는 앞서 5승2패로 순항하던 우승후보 대한항공이었다. 익숙한 현대캐피탈 유니폼이 대신 아직 낯선 빨간 유니폼을 입은 신영석은 한국전력 데뷔전에서 블로킹 3득점, 서브에이스 2득점을 포함해 8득점을 책임지며 활약했다. 단순히 득점 지표로 신영석의 존재감을 설명할 수 없다. 중앙에서 베테랑 신영석이 중심을 잡자 한국전력은 팀 전체가 안정을 찾았다. 박철우와 러셀이 나란히 25득점으로 펄펄 날며 좌우 공격을 이끌었다. 신영석 한 명이 가져온 긍정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아직 1승이긴 하지만 한국전력은 대한항공까지 침몰시킬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확보했다. 출발이 나빴어도 아직 2라운드 초반이라 반등의 여지도 있다. 현재 한국전력과 5위 현대캐피탈, 6위 삼성화재(이상 8점)와의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하다. 4위 우리카드(10점)또 가시권에 있다. 공교롭게도 한국전력과 트레이드를 실시한 현대캐피탈은 14일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한 세트도 잡지 못하고 완패했다. 이 흐름이라면 한국전력이 V리그 남자부 지각변동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순위 싸움이 더 흥미진진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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