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격리 원칙…A매치 끝난 뒤에도 음성 나올때까지 소속팀 복귀 못해
마스크에 페이스실드까지 착용하고 오스트리아 입국하던 조현우(왼쪽) |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벤투호 수문장 조현우(29)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소속팀 울산 현대도 비상이 걸렸다.
카타르에서 재개하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기 위해 16일 이른 새벽 출국을 앞둔 울산 구단은 조현우를 제외한 3명의 골키퍼를 원정 선수단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베테랑 백업 골키퍼인 조수혁(33)과 함께 서주환(21)과 민동환(19), 두 프로 1년 차 골키퍼가 ACL 원정길에 오른다.
올 시즌에는 코로나19 때문에 2군 리그가 운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주환과 민동환은 프로 무대에서 공식 경기를 한 번도 소화하지 못했다.
조현우가 울산에 복귀하기 전, 조수혁이 다치거나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 돌발상황이 벌어진다면 '초짜 프로'인 서주환이나 민동환이 'K리그 거함' 울산의 골문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울산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이런 상황이 펼쳐질 줄은 몰랐다. 매우 당황스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ACL 재개 뒤 첫 경기인 21일 상하이 선화(중국)전과 24일 퍼스 글로리(호주)전은 조현우를 '젼력 외'로 분류하고 경기를 준비할 계획이다.
조현우가 음성 판정을 제대 받지 못한다면 그 없이 치러야 하는 경기는 더 많아질 수 있어 시름이 깊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대표팀 원정지인 오스트리아에서 진행된 진단검사에서 조현우는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황인범(루빈 카잔), 스태프 1명과 함께 양성 반응을 보였다.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 |
이틀 뒤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추가 검사에서는 김문환(부산)과 나상호(성남)가 양성 반응을 보여 대표팀 내 확진 선수는 총 6명으로 늘어났다.
오스트리아 방역 당국 지침에 따르면 이들은 열흘간 격리 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다시 해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격리 해제된다.
조현우를 비롯한 확진 선수 6명은 17일 카타르와 평가전에 못 나서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11월 A매치 기간(11~19일) 이후에도 소속팀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현지에서 격리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원칙적으로 열흘 격리 지침을 지켜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현지에 나가 있는 KFA 직원이 혹시 일찍 격리를 해제할 방법은 없는지 등을 두고 방역 당국과 협의를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KFA는 열흘 간의 격리 기간이 끝나기 전 한두 차례 진단검사를 해 음성 판정이 나오면 바로 격리를 해제하고 출국하는 방안 등을 오스트리아 방역 당국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 방역 당국이 한국 대표 선수들에게 예외를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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