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 감독 "믿고 쓴다"…유서연 "흥국생명, 다음엔 이길 수 있어요"
기뻐하는 GS칼텍스 유서연(가운데)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 9월 프로배구 컵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강소휘(23)가 빠져도 문제없다.
GS칼텍스의 '이적생' 유서연(21)이 슈퍼 백업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GS칼텍스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했다.
GS칼텍스는 메레타 러츠(33점)와 유서연(14점)을 앞세워 만원 관중을 기록한 홈팬들에게 홈 첫 승리를 선물했다.
허벅지가 좋지 않은 강소휘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유서연은 이적 후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현대건설의 공격을 이끈 헬렌 루소의 득점이 유서연과 같았다.
유서연은 지난 5월 2대 2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도로공사에서 GS칼텍스로 둥지를 옮겼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이소영, 강소휘의 뒤를 받칠 자원으로 유서연을 골랐고, 유서연은 강소휘의 허벅지 부상 공백을 메워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차 감독은 경기 뒤 "믿고 쓰는 유서연"이라며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유서연이 제 기량을 발휘해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서연이 잘해준 덕분에 (강)소휘가 복귀하면 훨씬 팀을 여유 있게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서연은 "선발 출전해서 부담되긴 했지만 즐기려고 했다. 리시브부터 하나하나씩 하자고 했던 게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이적해왔으니까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유서연은 지난 시즌까지 리시브가 숙제였다. 선명여고 시절부터 공격력은 인정을 받았지만, 리시브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줄곧 받았다.
하지만 GS칼텍스에서는 리시브 가담이 늘었고, 안정감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는 "차 감독님이 리시브 연습할 때마다 오셔서 스텝, 리듬을 시범까지 보여주면서 도와줬다"며 "그게 지금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에서 프로에 데뷔한 유서연은 도로공사를 거쳐 GS칼텍스로 왔다. 프로 5년 차에 벌써 세 번째 팀이다.
유서연은 "정이 많은 편이라서 팀을 떠나는 게 힘들었다. 특히 도로공사에서는 3시즌을 뛰었고, 잘해준 언니들이 많아서 헤어지기 싫었다"며 "그래도 이제 세 번째 팀이라 빨리 적응하는 것 같다. (안)혜진이가 원래 친해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라고 소개했다.
유서연은 지난 11일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흥국생명을 상대로 설욕을 다짐했다.
유서연은 "흥국생명에 졌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운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흥국생명 경기보다는 오늘 경기를 더 생각했다"며 "흥국생명은 다음에 만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경기를 뛰어보니 (김)연경 언니나 (이)재영 언니가 공격이 강해서 오히려 수비에 몰입이 잘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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