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충, 최규한 기자] 5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실점에 네트를 과격하게 끌어당기며 아쉬워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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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배구 스타 김연경(32, 흥국생명)은 경기 도중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과격한 행위로 이슈의 주인공이 됐다. 심판은 김연경의 돌출 행동에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아 더욱 문제였다.
당시 경기 주심을 맡았던 강주희 심판은 이로 인해 한국배구연맹(KOVO)의 징계를 받았지만, 오히려 “김연경 판정에 문제없다”고 태도로 논란을 만들고 있다.
지난 11일 GS칼텍스-흥국생명 경기. 5세트 14-14 듀스 상황에서 김연경은 자신의 스파이크가 상대 블로커에 막히자, 네트 상단을 두 손으로 잡고 과격하게 끌어내렸다. 김연경은 2세트에서도 블로커에 공격이 차단되자, 공을 바닥에 세게 내리치는 행동으로 '구두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주심에게 “경고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강주희 주심은 “상대를 자극하려는 게 아니라 스스로 감정을 표출한 것이라 경고를 줄 상황은 아니다”라고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김연경은 경고 없이 플레이를 계속했고, 흥국생명은 5세트를 17-15로 이기고 승리를 가져갔다. 차상현 감독은 경기 후 김연경의 돌출 행동에 대해 “분명히 어떤 식으로든 경고가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불만을 드러냈다.
김연경의 행동이 논란이 되자, KOVO는 12일 "김연경 선수의 행위에 대해 주심인 강주희 심판이 선수를 제재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한 점에 대해 잘못된 규칙 적용이라 판단하고, 해당 심판에게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KOVO는 김연경과 강주희 심판이 잘못된 행동과 판정을 내렸다고 결론내렸다.
그런데 강주희 심판은 13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KOVO의 징계(김연경을 제제하지 않고, 잘못된 규칙 적용에 따른 제재금)에 반박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더 키웠다. 강주희 심판은 인터뷰에서 “김연경의 행위가 비신사적인 건 맞다. 그러나 레드 카드나 선수 퇴장 수준은 아니라 판단했다. 5세트 막판 절체절명 상황에서 레드 카드나 퇴장은 잘못된 운영이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잘못된 판정을 비겁한 변명으로 회피하는 것이다. “비매너 행위가 맞다”고 인정을 하면서 “원할한 경기 운영을 위해 경고를 주지 않는 것이 맞다”라는 것은 특정 선수, 특정 팀을 위한 판정에 지나지 않는다.
슈퍼 스타라서, 듀스 상황이라서 규칙 적용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선수들에게 정정당당한 스포츠정신을 요구해선 안 된다. 강주희 심판의 말대로 판정하는 것이 맞다면, 앞으로 듀스 접전이나 5세트 박빙 상황에서 선수들이 비매너 행위나 과격한 행위를 한다고 해도 심판은 경고를 주지 말아야 한다.
[OSEN=장충, 최규한 기자] 5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실점에 아쉬워하며 소리치고 있다. / dreamer@osen.co.kr |
앞뒤가 안 맞는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 강주희 심판은 2세트에서 김연경이 공을 바닥에 내리친 행동에 '구두 경고’를 줬다. 상대팀을 등지고 반대 방향으로 쳤다. 김연경은 “공을 세게 내리친 부분은 후회 없다. 나에 대한 표현이다. 공을 때린 것은 상대방에게 피해가 가지 않은 부분이라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주희 심판은 5세트에서 김연경이 네트를 끌어내리다시피 잡아당긴 행동에 “상대를 자극하려는 게 아니라 스스로 감정을 표출한 것이다. 경기에 방해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상대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2세트 행동에는 구두 경고를 주고서는, 5세트 행동에는 ‘상대를 자극하려는 게 아니다’고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강주희 심판의 논리라면, 김연경에게 2세트 구두 경고도 주지 말았어야 한다.
흥국생명은 2세트 김연경의 구두 경고, 4세트 박미희 감독이 옐로 카드(비디오판독 항의)를 받았다. 5세트 김연경의 과격한 행동에 심판이 조치를 한다면, 앞서 구두 경고-옐로 카드가 나온 상황이라 레드 카드 또는 선수 퇴장을 시켜야 했다. 레드 카드는 GS칼텍스에게 1점을 추가로 주게 되므로 5세트 16-14로 GS칼텍스 승리로 경기가 끝난다. 선수 퇴장은 5세트 접전 상황에서 김연경을 퇴장시키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두 가지 제재 방법이 모두 심판에게 부담스러운 상황, 결국 강주희 심판은 김연경 봐주기 판정을 한 것. 원활한 경기 운영이라는 말은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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