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표정으로 홀아웃하는 안송이. |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11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송이(30)는 작년 11월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프로 데뷔 10년 만에, 통산 237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안송이는 그동안 무관의 설움을 대성통곡으로 씻어냈다.
지난 9월 팬텀 클래식에서 생애 2승 고지에 오른 안송이는 13일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 코스(파72)에서 타이틀 방어전인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끝낸 뒤 "늦게 피었지만 내 전성기는 서른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주니어 시절에도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했고 프로 선수가 되어서도 10년 동안 우승 없이 지냈던 안송이는 "프로 무대에서 쌓은 경험이 비로소 꽃을 피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홀인원에 버디 5개를 뽑아내 7언더파를 친 안송이는 "드라이버부터 퍼트까지 완벽한 하루였다"면서 "프로 대회에 출전해서 이렇게 잘 된 날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우승했던 대회라 좋은 추억도 있고, 코스가 너무 예뻐서 경치를 구경하면서 즐겁게 경기했다"는 안송이는 "그린을 놓친 게 18번홀 딱 한 번인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파로 잘 막았다. 보기로 끝냈다면 내일 경기에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 파세이브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7번 홀(파3) 홀인원은 다소 잘못 맞은 티샷이 행운으로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6번 아이언 거리지만 맞바람이라 5번 아이언을 잡았다는 안송이는 "살짝 톱볼이 맞았다"면서 "그린에서 볼이 사라지고 그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손뼉을 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루고 미뤘던 첫 우승을 해내고 2승 고지까지 오른 안송이는 여유가 넘쳤다.
"해보고 나니까 우승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는 안송이는 "우승 생각은 하지 않고 그날그날 잘 치면 성적은 따라오지 않을까 한다. 내일도 경치 구경하면서 즐겁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송이는 "우승하고 시즌을 마치면 좋겠다"고 타이틀 방어의 욕심을 내비쳤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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