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1R 7언더파…최혜진, 1타차 공동 2위
안송이의 힘찬 티샷. |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13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1라운드는 디펜딩 챔피언 안송이(30)의 날이 됐다.
안송이는 이날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로 나서면서 타이틀 방어에 파란불을 켰다.
안송이는 작년 이 대회에서 데뷔 10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둬 이번이 난생처음 치르는 타이틀 방어전이다.
특히 안송이는 7번 홀(파3)에서 티샷한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홀인원을 작성했다.
통산 네 번째 홀인원이다.
안송이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사려고 마음먹었던 자동차를 홀인원 부상으로 받아 기쁨이 더했다.
홀인원 상품은 6천350만원짜리 벤츠 E250 승용차.
안송이는 "티박스에서도 자동차를 사겠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5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살짝 잘못 맞았지만 운이 따랐다"고 기뻐했다.
안송이는 보기 하나 없이 홀인원에 버디 5개를 뽑아냈다.
딱 한 번 그린을 놓친 18번 홀(파4)에서는 절묘한 어프로치로 보기 위기를 벗어났다.
안송이는 "드라이버부터 퍼트까지 완벽했다. 이렇게 잘 된 날은 처음"이라면서 "타이틀 방어전이라는 부담 없이 예쁜 골프 코스를 감상하면서 즐겁게 경기한 덕"이라고 말했다.
우승 없이도 대상 수상을 확정한 최혜진(21)은 6언더파 66타를 쳐 마지막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최혜진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1993년 대상이 제정된 이후 처음으로 우승 없이 대상을 받는 선수가 된다.
버디를 8개나 잡아낸 최혜진은 "날씨가 따뜻해서 경기가 잘 풀렸다"면서 "우승 욕심을 다 내려놨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서운해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2년 차 김우정(22)이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최혜진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프로 출신 아버지(김진철)에게 골프를 배웠고, 역시 골프 선수로 활동한 오빠(김동수)가 캐디를 맡은 김우정은 "작년보다 확실히 실력을 늘었다"면서 "순위를 의식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상금왕이 유력한 김효주(25)는 2언더파 70타를 쳐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우승하면 상금왕과 다승왕에 오를 수 있는 안나린(24)과 장하나(28)도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역시 상금왕 후보인 박민지(22)는 1언더파 71타를 쳤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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