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에 ‘경질’ 의견 전달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뉴시스 |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놓고 “성인지성 집단학습 기회”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당내 진보개혁 성향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지난 11일 내부 논의 결과 이 장관을 조속히 교체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이를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더미래 소속인 한 다선 의원은 “여성계와 시민단체에서 격렬한 비판이 나오는 만큼 개각에 이 장관을 포함하자고 건의하자는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더미래뿐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장관을 그냥 둘 경우 내년 재보선을 제대로 치르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여가부가 광역자치단체장의 성추문에 즉각 입장을 내지 않은 것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터져나온 이 장관의 말실수를 두고 여당 지도부 내에서도 이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여가부는 지난 7월 박 전 시장의 성추문 피해자를 ‘고소인’이라고 표현해 비판받았다. 이 장관은 지난 5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및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생긴 공백으로 치러지게 되는 보궐선거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 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다음날인 6일 이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성폭력방지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으로 피해자분들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하다”며 “당초 저의 의도와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상처를 드리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마음속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이 장관의 자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며 지난 10일 국회 여가위 회의가 예산 심사를 하지 못하고 정회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가 야당이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성인지 학습기회’ 발언을 비판하며 사퇴 촉구를 요구하면서 개의 10분만에 정회되고 있다. 뉴시스 |
당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가해자를 보호하고 피해자를 외면하는 여가부는 존재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고, 이수진(비례대표) 민주당 의원은 “여가부 장관이 피해 여성의 일상 회복을 책임지는 모습을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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