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공화당과 민주당 개표 참관인에 대한 불공평한 처우”
대선결과 불복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캠프가 미시간을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10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곧 미시간을 상대로 연방 소송을 제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팀 머터우 캠프 트럼프 캠프 공보국장은 통화에서 “우리는 인내심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이건 절차다. 체계적으로 거치겠다”라고 했다.
이번 소송은 개표 참관인 처우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캠프 소속 맷 모건 법무자문은 “공화당과 민주당 개표 참관인에 대한 불공평한 처우로 법에 따른 동등한 보호(의무)를 위반했다”라고 설명했다.
미 북부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미시간에선 지난 4일 디트로이트 개표 장소인 TCF 센터에서 공화당 소속 개표 참관인들이 자신 당 소속보다 민주당 소속 참관인을 더 많이 들여보냈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미시간은 지난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선 민주당을 선택했지만, 2016년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 대신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했다. 미시간을 비롯한 러스트 벨트의 지원이 트럼프 대통령 승리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캠프 측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의 승자로 선언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캠프가 대선 주요 경합 주였던 펜실베이니아를 상대로 당선인 확정 절차를 중단하도록 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CNN은 9일(현지시간) 연방 소송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구체적으로 대통령이 꾸준히 부정 의혹을 제기해온 우편 투표를 무효화하려 시도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총 538명의 대선 선거인단 중 20명을 보유한 주로, 북부 러스트 벨트 경합 주 중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뉴욕타임스(NYT) 개표 현황에 따르면 이 지역에선 조 바이든 민주당 당선인이 98% 개표 기준 49.69%를 득표해 승리했다.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러스트 벨트 지역은 지난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대신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해 승리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바이든 당선인이 이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러스트 벨트와 남부 선 벨트 주요 경합 주를 상대로 무더기 소송을 제기하며 불복 절차를 밟는 상황이다. 이번 소송은 펜실베이니아 주무장관을 상대로 제기됐다고 알려졌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법무장관은 이번 소송에 대해 “쓸모가 없다”라며 “펜실베이니아 주법은 지켜질 것이고, 이번 선거에 담긴 주민들의 의지는 존중될 것”이라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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