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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10월 취업자 수 42만명 감소, 금융위기 이후 고용한파 최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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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서울 명동거리의 한 가게에 코로나19로 인한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고용충격 여파가 이어지며 취업자 수는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임시·일용직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꾸준히 증가했던 상용근로자도 1999년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제조업으로 번진 고용 충격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10월 취업자 수는 2708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1000명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4월(-47만6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8월까지 4개월 연속 줄어들었던 보였던 취업자 감소폭은 9월(-39만2000명)을 기점으로 다시 확대됐다. 취업자 수는 3월부터 8개월 연속 줄어들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타격은 대면 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22만7000명), 도·소매업(-18만8000명) 종사자에 집중됐다. 제조업의 경우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트레일러, 금속 가공 등에서 취업자가 줄면서 전년보다 9만8000명 감소했다. 반면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12만3000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0만5000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6만2000명) 등에서는 늘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0월 12일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용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인 일자리의 영향으로 60세 이상만 취업자가 37만5000명 늘었다. 30대(-24만명), 20대(-21만명), 40대(-19만2000명), 50대(-11만4000명)는 모두 감소했다.

■상용근로자 증가폭 1999년 이후 최저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30만6000명, 비 임금근로자는 11만5000명 각각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26만1000명)와 일용근로자(-5만9000명)의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됐다. 상대적으로 고용 여건이 좋은 상용근로자는 1만4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1999년 12월(-5만6000명)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통계청은 “임시·일용직에 미친 고용 충격이 상용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비 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나홀로’ 자영업자는 9만명 증가했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6만8000명 감소했다. 무급 가족종사자도 전년 대비 3만7000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줄어들며 2012년 10월(60.3%) 이후 최저치다. 실업자(102만8000명)는 1년 전보다 16만4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0.7%포인트 상승한 3.7%로 10월 기준, 2000년 10월(3.7%) 이후 가장 높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73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만8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235만9000명)은 24만7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직단념자(61만7000명)도 11만2000명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고용 상황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에서 다소 더디게 회복하는 모습으로 고용 여건은 여전히 어렵다”고 진단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고용상황의 어려움이 8개월 연속 지속된다는 사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최근 경기개선 흐름이 신속한 고용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수·수출 활력 제고에도 더욱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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