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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올 한해 미국 빌보드 차트를 휩쓴 여러 한국 뮤지션의 음악들 중 가장 의외의 음반으로 빌보드 클래시컬 차트에서 무려 23주간 1위를 차지한 앨범이 있다. 바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데뷔 10주년 기념 음반 '더 베스트 레미니센트'(The Best Reminiscent 10th Anniversary)이다.
2011년 이루마가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이 음반은 9년이 지난 올해 2월부터 빌보드 클래시컬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안드레아 보첼리, 막스 리히터 등 쟁쟁한 세계적 뮤지션들을 제치고 도합 23주간 1위를 기록했다. 팝 차트보다 좀 더 보수적인 성격을 가진 클래시컬 차트의 특성으로 볼 때 한국 피아니스트의 9년 전 음반이 오랜 시간 다른 여러 해외 뮤지션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이 음악이 가진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세계적으로도 공감을 얻은 것이라고 보여진다.
내년 이루마의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이 기념비적인 앨범이 LP 음반으로 재발매된다. 2011년 발매되자마자 전량 완판된 이후 국내외 LP 마니아들 사이에서 꼭 구하고 싶은 국내 LP 음반 중 하나로 손꼽히던 이 음반을 11일부터 국내에서 한정판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음의 잔향이 길고 섬세한 피아노의 특성상 LP로 담아내기 쉽지 않다 보니 이루마는 그간 LP 앨범을 발매하는 것에 많은 고심이 있었지만, 많은 분의 요청에 따라 10주년,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들만 LP로 발매하기로 했다.
이루마의 20주년 기념 음반이 나올 때까지 현존하는 유일한 LP 음반이 될 이번 앨범에는 많은 사람이 직접 연주하는 영상으로 유튜브 등에서 큰 사랑을 받은 '리버 플로우스 인 유(River flows in you)', '키스 더 레인(Kiss the rain)' 등의 명곡들이 모두 수록돼 있다.
현재 이루마가 직접 연주한 영상들은 유튜브 1억 뷰를 넘어섰고, 세계 여러 곳에서 피아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이루마의 음악이 연주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이루마는 본인의 연주 방식과 느낌을 자세히 담은 악보집도 발매해 현재 아시아 최대 악보 플랫폼 마이뮤직시트를 통해 글로벌 팬들에게 이루마의 곡을 직접 연주하며 즐길 수 있게 전달하고 있다. 이태리 유명 출판사인 볼론테 사는 이루마의 '더 베스트 레미니센트' 앨범의 악보를 유럽에서 독점 판매하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는 이루마가 직접 만든 이루마의 피아노 악보집을 국내에서도 각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루마는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활동들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어려워진 현재 이루마의 연주를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 12월 20일에는 랜선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20년간 우리의 삶 속에 함께했던 이루마의 음악들을 오케스트라, 솔로, 협주 등의 다양한 형태로 편곡해 매달 발매할 계획이다.
전처럼 공연장에 모여 모두가 한 공간에서 음악을 공유할 수는 없지만, 서로 각자의 공간에서도 같은 음악을 통해 마음으로 위로받고 공감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전 세계 팬들을 찾아갈 이루마의 20주년 활동을 기대해본다.
sje@mkinternet.com
사진제공|마피아뮤직앤퍼블리싱(이루마 사진), 소니뮤직코리아(LP 커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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