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바이든·화이자發 '머니 무브'…美 주가·유가↑ 국채·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바이든 당선에 화이자 백신 소식까지

위험자산으로 시선 옮기는 美 자산시장

뉴욕증시 '깜짝 랠리' 지속…다우 4%↑

'백신 기대감' 국제유가 10% 이상 폭등

미국채, 금 등 초안전자산 가격은 급락

줌 주가 장중 16% 폭락…항공주 급등

이데일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금융시장에서 ‘머니 무브(자산 대이동)’가 본격화하고 있다. 대선 결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다 제약업체 화이자의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과 원유 같은 위험자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장중 10% 이상 치솟았을 정도다. 반면 초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값은 폭락(국채금리 급등)하고 있다.

특히 뉴욕 증시 내에서는 종목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화이자 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빅테크 등 코로나19 수혜주는 폭락하고 있다. 장중 16% 이상 내리고 있는 화상회의 앱 줌이 대표적이다.

‘깜짝 랠리’ 지속하는 뉴욕 증시

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와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79% 상승한 2만

9397.79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0% 오른 3604.23을 나타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7% 뛴 1만2010.33에 거래 중이다.

이날 시장을 놀라게 한 회사는 화이자다.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내보였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3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94명을 분석해보니 예방률이 90%를 넘었다. 빌 그루버 화이자 의약개발팀 박사는 “코로나19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얻은 뜻 깊은 날”이라고 말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90% 예방률이라는 놀라운 뉴스가 나왔다”면서 “코로나19와 싸움을 끝내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뉴욕 증시에서 화이자 주가는 8.32% 뛴 주당 39.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 역시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뒤집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대다수다. 이미 시장은 ‘바이든 수혜주’를 찾는데 시선을 옮기고 있다. 대선 전 나왔던 여러 시나리오에 비춰볼 때, 예상을 빗나간 ‘깜짝 랠리’다.

국제유가는 폭등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9.96% 치솟은 40.84달러에 거래 중이다. 투자심리가 위험 선호로 급격하게 돌아서고 있다는 방증이다.

줌 주가 16% 폭락…항공주는 급등

반면 안전자산 가격은 폭락하고 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0.954%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초기인 지난 3월 중순 이후 가장 높다. 팬데믹 기간 내내 0.5~0.7%대에 머물며 안전한 미국 국채로 돈이 몰렸는데, 근래 갑자기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안전자산의 대명사 금값 역시 내리고 있다. 12월 인도분 금은 현재 5.10% 폭락한 1852.1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 내에서 종목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무엇보다 팬데믹 기간 증시 강세를 이끌었던 주요 빅테크들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줌의 경우 장중 16% 이상 폭락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의 주가는 1%대 소폭 내리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피해를 본 항공주 등은 급등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의 주가는 현재 13%대 오르고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