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했던 충북도의원 25명 논란 속 폐기 결정… 다시 道 몫으로
철거 검토 중인 전두환(좌)·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
9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전, 노 씨 동상의 철거 근거를 담은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이상식 의원은 이날 조례안 폐기서를 도의회사무처에 제출했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조례안 발의에 동참한 동료 의원 24명에게서 폐기에 동의하는 서명도 받아 첨부했다.
이 조례안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동상 건립, 기록화 제작·전시 등의 기념사업을 중단·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이 의원은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로부터 두 전직 대통령 동상을 철거해 달라는 건의를 접수한 충북도의 요청으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찬반 의견이 팽배한 가운데 조례안 심사를 맡은 의회 행정문화위원회가 7, 9월과 지난달까지 세 차례나 보류 결정을 내리자 이 의원 스스로 폐기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례안은 행정문화위의 최종 결정을 거쳐 폐기되는데, 이 상임위 소속 의원 6명 중 4명이 이미 폐기하는 데 서명했기 때문에 폐기는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결국 조례안이 폐기되면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 여부에 관한 결정은 다시 충북도의 몫이 된다.
전두환 집권기인 1983년 건설된 청남대는 대통령 별장 전용으로 사용되다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으로 일반에 개방됐고 관리권도 충북도로 넘어왔다. 그렇게 관리권을 갖게 된 충북도는 2015년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초대 이승만부터 노무현에 이르는 전직 대통령 9명의 동상을 세운 바 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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