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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저출산 벽' 분유4사, 단백질 시장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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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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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으로 분유 소비량이 매년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유업계가 단백질 영양식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영양 성분 구성 등 분유 연구를 통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성인 단백질 시장에서 경쟁을 시작한 것이다. 최근 핫한 인기 모델을 섭외하고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들을 공략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최근 단백질 강화 영양식 '닥터액티브'를 출시했다. 케어푸드연구회와 공동개발한 닥터액티브는 근육, 뼈형성, 항산화, 시각, 면역기능을 위한 9가지 기능성 원료를 담았고 그래뉼 공법으로 찬물이나 우유에도 잘 녹게 설계됐다.

파스퇴르가 단백질 영양식을 내놓으며 매일유업(셀렉스), 남양유업(하루근력), 일동후디스(하이뮨) 등 주요 분유업체 모두 단백질 영양식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코로나 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식품 수요가 늘어난데다 홈트레이닝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특히 단백질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00억~600억원 수준이던 단백질 관련 식품시장 규모는 올해 1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단백질 영양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데 특히 분유업체들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저출산으로 분유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으로 단백질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조제분유 소비량은 9497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대비 6.8%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로도 1만8489돈으로 전년대비 9.6% 감소하는 등 매년 급격하게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단백질 영양식 시장에서 가장 앞서 가는 곳은 매일유업으로 지난 2018년 성인영양식 전문 브랜드 '셀렉스'를 출시하고 다양한 라인업을 확충해가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셀렉스 코어프로틴' '셀렉스 스포츠' 등의 라인업을 확충하며 최근 누적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익률이 높은 분유 시장이 줄어들고 있지만 셀렉스 등으로 신규 사업을 빠르게 정착시키면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 2월 출시된 일동후디스의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는 홈쇼핑 공략에 성공하며 자리잡은 사례다. 일동후디스에 따르면 하이뮨은 롯데홈쇼핑, NS홈쇼핑, GS홈쇼핑, CJ오쇼핑 등 4대 홈쇼핑에서 약 70회 방송했고 이 중 90% 이상의 방송에서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출시 이후 월 평균 매출 성장률은 35%에 달한다. 지난해 9월 '하루근력'을 출시한 남양유업은 한국통합의학회 등과 공동개발 및 연구를 강조하며 전문성을 강조하며 제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핫한 인기 모델을 기용하며 마케팅 경쟁에 나선 것도 눈에 띈다. 셀렉스가 '건강함'의 대명사인 박세리 감독을 모델로 기용해 '세리프로틴' 마케팅에 나선데 이어 일동후디스와 파스퇴르는 최근 대세로 꼽히는 트롯맨 장민호와 나태주를 각각 기용해 소비자 눈길 잡기에 나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단백질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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