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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다시 진천 법무연수원행...또 ‘작심발언’ 나오나

조선일보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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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다시 진천 법무연수원행...또 ‘작심발언’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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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에 이어 9일 다시 진천 법무연수원을 찾는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수사와 검찰 특수활동비 조사를 둘러싼 논란 속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검은 윤 총장이 오는 9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방문해 신임 차장검사들을 상대로 강연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는 총장이 법무연수원에서 검사들을 대상으로 두 번째 진행하는 강연이다. 지난 3일엔 신임 30여명을 부장검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이었다.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이 원하는 진짜 검찰 개혁은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눈치보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하는 것”이라는 작심 발언을 펼쳐놓은 바 있다.

또 “검찰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공화국 정신에서 탄생한 것인만큼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 검찰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의 비리에 대해 엄정한 법집행을 하고, 그것을 통해 약자인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윤 총장은 여러 차례 ‘살아 있는 권력 수사’ ‘검찰 개혁’을 언급해 이 발언이 현 정권과 추미애 법무장관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강연 이후에도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은 이어졌다. 추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여당 의원의 질의에 “(윤 총장이)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사용한다”고 언급한 뒤 이튿날 대검 감찰부에 대검찰청 등의 특수활동비 지급과 배정 내역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또 대전지검은 지난 5∼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을 압수수색하며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여권에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공격해 정부를 흔들려는 야당의 전략에 윤 총장과 검찰이 호응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추 장관은 이에 대해 “정치인 총장의 정부 흔들기”라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일 법무연수원을 찾았을 때보다 법무부와 대검이 더 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차장검사 대상 강연에서 또다시 `작심 발언'을 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윤 총장이 여권의 ‘검찰 때리기’에 강경 대응하기로 작심한 모양새”라며 “진천 법무연수원은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한동훈 검사장이 근무하고 있는 곳인데, 검찰 압박에 대한 응전의 메시지를 발표하는 장소를 계속 이곳으로 선택할지도 지켜봐야 하는 포인트다"라고 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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