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시간을 언급하며 단합을 강조
코로나19 극복 등을 우선과제로 제시
새로운 진보 대연합 구성을 선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목소리는 분명했다. 이제 갈등을 끝내고 단합해야 하며, 다시 희망을 꿈꾸자는 것이었다. 통합과 단결을 거듭 강조하는 바이든 당선인 목소리 이면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4년과 선거 과정에서의 갈등의 벽이 미국 사회의 숙제가 됐음을 시사한다. 바이든 후보로서는 새로운 통합의 비전을 제시해, 미국을 이끌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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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승리 선언을 통해 미국 사회의 치유를 언급했다. 그는 성경 등을 언급하며 '치유의 시간'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주와 공화당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드리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선 승리의 영광과 기쁨을 뽐낼 수 있는 자리에서 이토록 간절하게 단결과 통합을 언급한 것은 미국 사회가 마주한 갈등의 벽이 컸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꺾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7000만표 이상의 득표를 얻어 미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고도 선거에 패배한 후보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객관적 대선 패배 사실에도 불구하고, 음모론을 제기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선거 결과에 대해 불복을 선언하는 것은 미국 사회가 오랜 치유의 시간이 필요함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결국 바이든 당선인은 하나의 미국을 구현하기 위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는 대선 승리 연설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과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존 케네디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이 제시했던 미국 사회의 비전을 언급했다. 미국 사회가 다시금 새로운 비전 통해 단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이 같은 정신을 미국의 정신 등으로 언급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같은 숙제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를 통해 희망이 씨앗이 자라나고 있다는 점 역시 역설했다. 이번 대선에서 7400만표를 얻었다는 점을 언급한 바이든 당선인은 "더욱더 놀라운 것은 전국적으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이제 희망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의 드라마 같았던 대선 결과를 통해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 희망의 씨앗이 뿌리를 내렸다는 것이다.
미국의 지도력도 다시금 되찾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은 단순히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모범으로 보임으로써 세계를 이끌어갈 것"이라며 "전 세계가 미국을 지켜보는 지금, 저는 미국이 전 세계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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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의 치유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이 바이든 당선인의 첫 과제다.
바이든 당선인은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의 생명을 구해야만 할 것"이라며 선 방역, 후 경제 회복의 방향을 제시했다. 대통령인수위원회에 코로나19 전문가들을 배치하며, 코로나19 확산 저지의 기반을 과학에 기반하겠다는 원칙 등을 언급한 것은 사실상 국정 과제의 최우선 목표가 코로나19에 맞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단결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사회 새로운 변화의 동력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미국 사회에 새로운 승리 연합이 완성됐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진보와 보수, 남녀노소, 도시와 농촌 그리고 성소수자, 원주민, 라틴계, 아시아계 그리고 흑인 등 모든 사람을 포괄하는 그런 정치적 연합을 우리는 구축해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구성했던 진보대연합에 새롭게 합리적 보수마저도 포괄할 수 있게 됐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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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선거운동은 미국과 같은 모습을 띈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그것을 해냈다"면서 "바이든 정부도 역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생각과 인종, 성정체성 등을 보유한 사람들이 한 데 어울려서 조화를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실제 이번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준 흑인들 상대로 "여러분이 저를 지지해 주신 만큼 저는 여러분을 끝까지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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