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혼란 이어지자 中도 조롱
중국 관영 CCTV는 5~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자들이 개표 중단을 요구하며 개표소로 난입하려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CCTV는 또 미 대선 당일인 3일 정치적 혼란에 대한 우려 때문에 미국에서 캐나다 이민 관련 정보 검색량이 7배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반미(反美), 민족주의 성향인 중국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인은 6일 ‘미국 선거가 중국인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과거 많은 중국인은 미국이 어떻게 그렇게 자유로운 선거를 치르는지 부러워하며 미 대선을 지켜봤다”며 “하지만 (지금의 혼란을 보며) 이제는 중국이 미국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식 민주주의의 실패라는 것이다. 선이(沈逸) 푸단대 교수는 중국 매체 관찰자에 올린 영상에서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미국이 이 꼴이 되리라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 대선 혼란에 대해 “참 볼 만하다”고 조롱했다. 그는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영어로 쓴 글에서 “어떤 이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사기 선거라고 말한다. 누가 그리 말했나? 현직 대통령이다”라며 “그의 라이벌(조 바이든)은 트럼프가 선거를 조작하려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미국의 선거와 민주주의”라고 했다.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 역시 대선 후 혼란스러운 미국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대선 후 혼란 상황에 대해 질문을 받고 “(현지) 일본인의 안전 확보는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로, 각 대사관에서 평소 현지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적절히 정보를 발신하고 있다”며 “상황을 주시하면서 일본인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내 상황이 과격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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