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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 "오늘 내로 개표완료"...美 대선결과 확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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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펜실베이니아 승리 확정시 당선확정

펜실베이니아 이변 발생시 '경우의 수' 많아져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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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대선의 향방을 가를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당국이 당일 내 개표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르면 이날 미 대선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개봉된 우편투표 대부분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직 개표되지 않은 표들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우세를 유지할 경우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된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북부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가 진행될수록 표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NYT는 이날 오후 8시50분 현재 25만표 개표를 남겨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5만3000표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케시 부크바 펜실베이니아주 국무장관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안에 반드시 개표를 완료할 것"이라며 "우리 주의 승자 또한 오늘 안에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부크바 장관의 공언대로라면 한국시간 6일 오후 2시 이후에는 펜실베이니아주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선거인단 20명을 보유한 곳으로 이곳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경우 애리조나ㆍ네바다 등 다른 주 개표와 관계없이 선거인단 273명을 확보하면서 대선 승리를 확정짓게 된다. 두 후보의 표차는 전날 개표 중반 때까지 60만표 이상 벌어지기도 했지만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현재는 5만표대로 줄었다.


부크바 장관은 바이든 후보의 역전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지금까지 집계한 우편투표에서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 표가 전체 77%,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표는 22% 정도였다. 현재 50만개 정도 남은 미개표 용지에서 현재 비율대로 77대 22 구도가 이어질 경우 바이든 후보가 역전해 트럼프 대통령보다 약 10만표 더 받고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금 남은 표 대부분이 필라델피아나 피츠버그가 있는 엘러게이니 카운티 등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인데 이들 지역은 민주당 선호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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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선거일이었던 지난 3일 이후 도착한 투표용지를 유효로 해선 안 된다는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일 이후 온 투표들은 최종 결과를 좌우할 정도로 많지 않다"며 "필라델피아에서 약 1만개, 나머지 대부분 카운티에서는 많아야 500개 정도인데 일단 개표를 보류하고, 선거당일에 온 우편투표부터 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경합 지역들 중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던 지역들도 우편투표 개표가 시작되면서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다. 조지아주의 경우 현재 99% 개표가 진행된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49.4%, 바이든 후보가 49.3%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3500표 안팎까지 줄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브리엘 스털링 조지아주 선거관리 담당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 개표되지 않은 투표용지는 4만7000개 정도 남아있다"면서 "군인을 비롯해 국외 부재자 투표용지 8900여장이 6일 도착할 것으로 보여 그날 이후 개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우편투표 개표 지연이 계속되고 있는 네바다와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은 이번 주 내에 결과 발표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네바다주는 19만표, 애리조나주는 45만표가 여전히 미개표된 상황이라 주 당국은 정확한 개표 완료 날짜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15만표가 남은 노스캐롤라이나는 주 법상 12일까지 접수된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하고 있어 그 전까지 결과 발표를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예측대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대선 결과가 확정된다. 하지만 만약 펜실베이니아에서 이변이 발생할 경우 선거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질 가능성도 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를 제외하고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주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두 후보 모두 선거인단 269명을 보유하게 되는 이른바 '불확정선거' 국면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연방 하원이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는데, 각 주당 하원의원 1명에게만 대표로 투표권이 주어진다. 이 선거방식에서는 인구가 많은 대도시 지역구에 의원이 몰려있는 민주당보다 인구가 적은 중부 농촌지역 여러 주에 걸쳐 의원을 보유한 공화당에 유리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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