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긴장 고조 잘못된 선택 반복해선 안돼”
“美 어떤 행정부 들어서도 한반도 평화 지속”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6일 학술포럼에서 미국 대선과 관련해 정권이 바뀌더라도 남북과 북미 간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하며 조속히 이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 장관.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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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6일 혼돈이 이어지는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정권이 바뀌더라도 남북, 북미 간 합의들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조속히 이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남북생명공동체 실현과 평화경제’를 주제로 열린 학술포럼 축사에서 “지난 2018년부터 남북 간 세 차례, 북미 간 두 차례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남북은 평화와 협력에 대한 대합의를 이룬 바 있으며 북미 간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대타협을 이룬 바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북한 역시 미 대선결과를 지켜보며 지난 시간 북미 간 약속이, 조금은 진전됐던 관계가 지속될 수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 대선 결과가 최종 확정되진 않았지만 승기를 잡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취임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내용을 뒤집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이번 미 대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안보환경과 전통적 가치가 수정된 ‘뉴노멀 시대’에 치러진 선거라면서 과거와 의미가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미 차기 행정부가 평화와 공존의 세계질서를 수립하기 위해 전향적인 정책과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러한 때 일부에서 우려하듯 북한이 미 차기 행정부의 의중을 탐색하기 위해 한반도에 인위적인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9년 4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전 세계 앞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창했지만 북한이 바로 다음 달 2차 핵실험을 단행하는 바람에 부정적 여파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가 취임한 뒤 한미가 내년 봄 트럼프 대통령이 중단하기로 한 연합군사연습 확대 재개에 나설 경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비롯한 메가톤급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을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이러한 잘못된 선택이 반복돼서는 안될 것”이라며 “오히려 남북 간, 북미 간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려는 매우 전향적이고 유연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남북, 북미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신뢰를 쌓아나가는 데 있어 훨씬 더 효과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장관은 미 대선과 관련해선 “복잡한 미 선거제도의 특성상 최종 당선자 확정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면서도 “누가 당선되더라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일관되게 말씀드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의 새로운 정부의 입장이 때때로 달라 이전 정부의 성과를 이어나가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구상하려 시간을 흘러 보내거나 또 남북이 대화를 하다가 다시 미워하고 잘 만나다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하는 일이 반복되기도 했었다”면서 “이번만큼은 미국에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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