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굴’ 주연 배우 이제훈, 4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
이제훈은 “원래 대화를 이끌기보다는 듣는 편이었는데 유쾌한 ‘강동구’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말이 많아졌다”고 했다. /CJ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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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수꾼’의 반항기 넘치는 고등학생, ‘건축학개론’ 속 사랑에 서툰 청춘, ‘아이 캔 스피크’의 원칙주의 공무원, 강렬한 독립운동가 ‘박열’까지. 배우 이제훈(36)의 다채로운 필모그래피에 배짱 넘치고 능글맞은 도굴꾼이 더해졌다. 4일 개봉한 영화 ‘도굴’에서 이제훈은 흙만 찍어 먹어 보고도 땅속 유물의 위치를 찾아내는 천재 도굴꾼 ‘강동구’ 역을 맡았다. “제가 이런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있나 싶었어요. 심각한 상황에서도 쉴 새 없이 떠들고, 촐싹맞으면서도 어쩐지 귀엽고 사랑스럽더라고요.” ☞'건축학개론' 왓챠에서 바로보기
‘도굴’은 강동구(이제훈)를 비롯해 고분 벽화 도굴 전문가, 삽질 장인, 엘리트 큐레이터가 모여 땅속 유물들을 파헤치는 범죄 오락 영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땅굴을 파 내려가 선릉 안의 문화재를 훔치겠다는 발칙한 계획을 세운다. 개봉 첫날 7만9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 '도굴'. /CJ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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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톤 트럭 100대 이상의 흙을 투입해 대규모 땅굴 세트를 완성했다. 이제훈은 “땅을 파는 장면에서 얼굴로 잔해물들이 막 떨어지는데 다행히 흙을 콩가루로 대체해주셔서 안전하게 찍을 수 있었다”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땅굴에 물이 쏟아질 때 흙탕물을 마셔야 하는 건 곤욕스러웠죠.” 평소 여행을 즐긴다는 그는 “미국이나 유럽 박물관에 가도 한국사 관련 전시 공간은 챙겨본다”면서 “'도굴'을 찍고 나서는 박물관 표지판만 봐도 ‘저기엔 무슨 문화재가 있을까?’ 궁금해지더라”고 했다.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라 불리는 ‘존스 박사’(조우진), 삽질 장인 ‘삽다리’(임원희), 엘리트 큐레이터 ‘세희’(신혜선)와의 호흡이 돋보인다. 이제훈은 “영화 속에서 ‘세희’와 러브 라인이 좀 더 있었는데 삭제됐다”면서 “제가 남자 배우랑 있을 땐 능청스러워지는데, 여배우들과 찍을 땐 많이 부족한가 봐요”라며 아쉬워했다. ‘건축학개론’ 속 숫기 없는 청년의 얼굴이 떠올랐다. “20대 초반의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작품을 해봤으니, 이제는 30대 중후반 나이에 맞는 어른스러운 사랑을 표현해보고 싶어요. 멜로에 짙게 물들 수 있는 작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CJ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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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영화 ‘파수꾼’과 ‘고지전’으로 그해 영화제 신인상을 휩쓸며 이름을 각인시켰다.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시그널’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엔 영화 제작사 ‘하드컷’을 설립했고 언젠가는 작은 영화관을 차리는 것이 꿈이다. 그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도 마스크 쓰고 손 소독하며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다”고 했다. “다른 친구들은 취미 생활도 활동적으로 즐기는데 전 취미도 딱히 없어서요.” ☞'파수꾼' 왓챠에서 바로보기
‘도굴’의 박정배 감독은 “이제훈은 머릿속에 영화밖에 없는 사람 같다”고 했다. 이제훈도 “재미없다는 말이겠죠?”라며 인정했다. “다른 데선 흥미를 못 느끼는데 작품에서 무언가를 해내야 할 때는 푹 빠져들어 도전하게 돼요. 영화를 보고, 사람들과 얘기 나누는 순간이 제일 즐겁고 행복합니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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